북한 미술: 북한 조선화, 한국 관객과 만난다… 광주비엔날레 22점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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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인석의 '버스정류소의 소나기'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미술 국제전시회로 각광받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올해는 42개 나라, 163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최창호, 홍명철, 서광철 등 북한의 만수대창작사 출신 32명의 작품 22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43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여러 명이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대형 집체화 6점도 포함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사실주의 사회주의 미술전시라는 설명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문범강 교수는 "북한이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했기 때문에 그러한 체제 속에서 나온 미술을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이라고 부른다. 체제를 선전하고 인민, 노동자, 농민들의 생활을 미화하는 것이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특히 북한의 조선화에 주목했다. 일반적인 동양화와는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다양한 북한 조선화가 한국에 온다. 산수화의 다른 발전상, 선비화도 전시된다. 북한 선비화는 남쪽의 미술사학자들 사이에서 '북한에서 멸절 됐다, 전통이 없어졌다'고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서 좋은 작품을 발굴해 선을 보이게 됐다. 그러한 것들, 북한 미술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면모가 너무 많다."

문 교수는 체제 특성상, 북한의 작품은 여느 국가들의 그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단순히 체제 선전화로만 받아들이기 보다는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한 특성임을 이해하고 예술적 면모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왜 이렇게 우리와 다른 그림을 그리나, 이 그림이 나온 배경하고 연관을 시켜서 이렇게 해서 이런 그림이 나왔구나, 사회를 이해를 하고 그 사회에 대한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고 그림을 보면 체제 일변도의 선전화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 속의 다른 그림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환경과 배경, 교육의 차이를 이해하면 북한 미술이 갖고 있는 순수함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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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최창호의 '로동자'

이번 북한미술전에서는 북한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4~5m 크기의 대형 집체화도 만날 수 있다.

문 교수는 "조선화로 창작된 대형 집체화가 주요 전시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집체화가 주를 이룬 북한 미술전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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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자료'로 분류된 북한 영화가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교수는 아울러 이번 전시를 통해 낯선 북한 작품을 만날 한국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 사회를 먼저 이해하고 그림을 보기를 권한다. 북한 미술도, 환경도 선입견 없이 보면 나름대로 그 속에 있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보통의 현대미술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배울 점이 있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간다면 전시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 측은 북한 작가들의 행사 참석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북측에 작가 3명의 초청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북한 측의 답장에 따라 통일부 등에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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