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에서 또 발암의심 물질...복용자 18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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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원료물질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또 한 번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6일 중국 주하이 룬두(Zhuhai Rundu)사의 원료에서 정제한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는 NDMA가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돼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18만명이며 다시 처방 또는 조제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지난 7월 중국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사 고혈압 치료제 원료에서 정제한 발사르탄에서 마찬가지로 발암 가능 물질이 함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국내서 판매되던 82개사 219개 고혈압 치료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와 제조, 수입 중지 조처를 내려고, 이번에 추가로 59개 제품을 판매중지 품목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식약처는 문제 발생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회수와 폐기 등 필요 조치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고혈압은 무슨 병이고 이번 사태의 의의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고혈압이 정확히 무엇일까?

우선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을 미는 힘이다.

보통 심장이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주기 위해 펌프 역할을 하면 혈액은 큰 혈관에서 작은 혈관들로 퍼져나가게 된다.

혈액이 큰 혈관에서 작은 혈관으로 갈라지는 과정에서 혈관은 저항을 받게 된다.

이 운동이 심장의 수축 운동과 함께 만들어내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고혈압은 이 혈압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장병, 눈 이상, 심장혈관계질환 사망률 등이 높아진다.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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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의 원인은 90%의 경우 불분명하다.

이같이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는 의학적으로 '원발성고혈압'(primary hypertension)이라고 불린다.

나머지 10%는 합병증 혹은 다른 질병과 연관되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신장병, 혈관 이상,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로 인한 부신 종양, 약의 부작용 등이 있다.

이같이 원인이 뚜렷한 경우는 '이차고혈압'(secondary hypertension)이라고 불린다.

고혈압에 걸릴 확률은 보통 나이가 들며 점점 늘어간다.

아프리카 혹은 카리브해 계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특히 고혈압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음주, 부족한 운동 등 생활습관 역시 고혈압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고혈압 치료제의 역할

고혈압 치료는 약제 복용이 필수적이다.

대한의학회와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약물치료를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의 지연 및 예방, 사망률 감소,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권고하고 있다.

혈압을 낮추기 위한 고혈압 치료제는 혈관의 긴장을 풀어 혈관 지름을 확대하는 베타차단제, 몸의 과도한 수분을 빼 피의 양을 줄여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 칼슘을 차단함으로써 근육을 수축시키고 이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칼슘 채널 차단제, 혈관 수축을 돕는 앤지오텐신 II가 AT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 혈압을 낮추는 앤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등이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문제가 된 고혈압 치료제 속 원료의약품은 중국 업체들이 만든 '발사르탄'이다.

발사르탄은 앤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ARB)의 일종으로 드물게 마른기침 등 부작용이 나타나 보통 첫 투약 약품 혹은 임산부에 대한 치료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치료제다.

평소에는 영국 보건의료서비스(NHS)가 권고할 만큼 믿을만한 약품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중국 제조사에서 약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가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제조 혹은 수입된 발사르탄 중 2.8%가량이 제지앙 화하이에서 제공된 발사르탄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조치대상 의약품의 유통을 원천 차단했지만 이미 관련 의약품을 복용 중인 경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의사와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고혈압약은 갑작스레 복용을 중단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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