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사 직원, '두발 규정 때문에 해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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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드 오아레드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사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자신이 헤어스타일 때문에 해고당했다고 고백했다.

머리를 위로 땋아올린 것이 만두 같다고 해서 '만두 머리'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가진 런던 출신의 시드 오아레드는 최근 머리를 자르라는 지시를 받았다.

오아레드는 같은 헤어스타일의 여성은 제재하지 않고 남성인 자신만 머리를 자르도록 지시한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개개인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응했다.

올해 26살인 오아레드는 자신이 두발 규정을 따르지 않아 채용 2주 만에 해고됐다고 전했다.

'1970년대에 갇혔다'

오아레드는 자신을 해고한 브리티시 에어웨이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일이죠. 저 같은 헤어스타일을 가진 남성이 점점 늘고 있어요. 이건 100% 성차별이에요."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1970년대 사고방식에 갇혔어요. 규정이 대부분 1970년대의 것이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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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가레스 베일

만두 머리는 축구 선수 가레스 베일, 가수 해리 스타일즈 같은 유명인사들도 사랑하는 헤어스타일이다.

항공사도 입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정한 외모를 선보여야 하는 업계 특성상 복장 규정을 엄격히 두고 있다.

남성은 머리카락이 턱 밑으로 내려가서는 안 되고 셔츠 칼라는 고정해야 한다. 길게 땋은 머리는 드레드락을 한 남성에게만 허용된다.

여성 역시 양말, 화장, 스커트 길이 등에 대한 규정이 있고 헤어스타일과 관련해서는 대머리여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가지고 있다.

오아레드는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이 그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아레드는 채용 이후 머리를 자르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오아레드는 상사들이 그의 머리를 "여자애들 머리"라고 비유했다고 말하며 자르지 않는다면 드레드락으로 땋거나 터번을 입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더했다.

"저는 머리를 자르고 싶지 않았어요. 예전에 고용됐던 회사들에서는 제 머리를 문제 삼지 않았어요."

오아레드는 터번이나 드레드락이 종교적 의미를 가졌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더했다.

"어떻게 터번을 쓰는지도 몰랐어요."

"검은 양이 된 것 같았어요. 차별을 느꼈어요."

법적으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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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법률 전문가 베버리 선덜랜드는 고용주에게 남성과 여성에 각기 다른 "통상적인 외모의 기준"을 요구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항소심에서 긴 머리를 가진 남자가 고용주의 요구에 따라 머리를 잘라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바지도 전통적 인상착의는 아니었죠. 저도 지난 30년간 직장에서 반바지를 입지 못했으니까요. 근데 모두 바뀌었어요."

일부 남성들은 오피스 패션에 관한 제한에 나름의 방식으로 맞서 싸워왔다.

지난해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조이 바지는 푸른색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귀가 조처를 받은 뒤 분홍색과 검은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는 행위로 회사 규율에 반발심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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