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환경오염: '콘택트렌즈, 세면대에 버리면 안 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140억 개의 렌즈(약 20만 킬로그램)가 버려진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미국에서는 매년 140억 개의 렌즈(약 20만 킬로그램)가 버려진다

미국 연구원들이 일회용 콘택트렌즈가 버려지는 경로를 조사한 결과, 미국 내 일회용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15~20%가 싱크대나 세면대, 화장실 변기를 통해 다 쓴 렌즈를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가 진행한 이번 연구는 많은 플라스틱 재료들이 폐수처리 공장에 버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수로 버려진 렌즈는 농지에 퍼져 플라스틱 오염을 증가시킨다.

미국에서는 약 4,500만 명의 사람들이 콘택트렌즈를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전체 인구의 5~15%만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지난 10년 동안 플라스틱 콘택트렌즈의 사용량은 빠르게 증가했고, 더욱더 많은 사람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40억 개의 렌즈(약 20만 킬로그램)가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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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하수 진흙에서 회수된 콘택트렌즈

연구자들은 미국 내 콘택트렌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이 중 15~20%가 사용한 렌즈를 싱크대와 변기로 버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사용된 콘택트렌즈가 폐수 처리 공장에 버려진다는 것을 뜻한다.

폐수 물질의 대부분은 진흙 일부로 하수로 흘러 들어가고, 농지에 퍼지게 된다. 연구자들은 플라스틱 13,000kg 정도가 이런 방식으로 농지에 쌓이게 된다고 말한다.

애리조나주 환경보건공학센터의 롤프 할덴 교수는 BBC에 "(버려진 콘택트렌즈는) 물 처리에도 잘 걸러지지 않으며 하수 진흙의 일부가 된다"며 "진흙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폭우로 쓸려내려 갈 수 있고, 이는 곧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 버려진 렌즈는 꽤 먼 곳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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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버려진 콘택트렌즈는 농지로 퍼지는 하수 진흙의 일부가 된다

연구원들은 이가 생태학적 위험을 초래하고 지렁이와 새 등 연약한 생명체에 지속해서 유독성 오염물질을 축적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할덴 교수는 "만약 지렁이가 (버려진 콘택트렌즈로 오염된) 흙을 먹고 새들이 그 지렁이를 먹을 수 있다. 바다에도 이처럼 플라스틱 파편이 버려지는 것이고, 이는 인간 먹이사슬의 일부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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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렌즈는 빨리 마르고, 부서지면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된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연구자 바룬 켈카는 "플라스틱이 구조적으로 강도를 잃고 부서지면,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형성할 수 있는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만들어진다"며, "식물의 미생물과 콘택트렌즈의 결합이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콘택트렌즈 제조업체가 사용자에게 폐기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원한다.

가장 큰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바슈롬이 작년부터 이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콘택트랜즈는 일반적으로 재활용되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가능한 콘택트렌즈는 재활용되어야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과 함께 처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할덴 교수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사람들이 사용한 렌즈를 싱크대나 세면대, 변기에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택트렌즈)는 삶의 질을 향상했고, 플라스틱의 정당한 사용 방법이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이런 목적을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책임감을 느끼고 이를 버리는 적절한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미국화학협회의 국가 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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