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주일에 술을 100잔 마시는 이유'

술 100잔은 영국 정부 권장하는 양의 7배가 넘는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당신은 술을 얼마나 마시는가?

BBC 5의 프레젠터 아드리안 칠스가 BBC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이 일 주일에 술을 100잔 이상 마신다고 고백한 이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음주 습관을 공유하고 있다. 술 100잔은 정부에서 권장하는 양의 7배가 넘는다.

칠스는 음주가 자신의 삶에 악영향을 끼친 적이 없으며, 자신은 중독자가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헤비 드링커'들도 자신들의 음주 습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만두고 싶냐고요? 아뇨'

랭캐셔에 사는 48세의 폴 톰린슨은 "집에 있으면 술을 많이 마시기 쉽죠"라고 말한다.

"저는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80잔에서 100잔 정도를 마십니다. 대부분은 금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마시는 거죠."

"밤마다 보통 맥주 두세 캔 정도를 마시죠. 요즘은 무알코올 맥주도 마십니다. 그리고는 와인 한 병을 마시고 진토닉 큰 잔으로 두세 잔 정도도 마시고요."

"매일 밤 16~18단위 정도를 사흘 밤 동안 마시는 거예요. 그리고 주중에는 적어도 와인 두세 병 정도랑 진토닉 두어 잔 정도를 또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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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폴 톰린슨은 사회가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게 만든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알코올중독이라고 생각하느냐고요? 아니요. 지금처럼 술 마시기를 그만두고 싶냐고요? 별로요."

"제게는 이제 24살인 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어요. 그래서 밖에 잘 나가질 않죠. 그러다 보니 집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돼요."

"완전히 만취해서 잠이 들거나 소파에서 뻗거나 하진 않아요."

'와인 값으로 한 달에 70만원'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자신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여서 아침부터 술을 마시곤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은 중독자가 아니라고 한다.

"매일 밤 화이트와인 한 병 반이나 두 병을 비우곤 해요. 정말 목이 마를 때는 두 병 반이 되기도 하고요."

"저녁 6시나 7시쯤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두어 잔을 마시고 게임으로 긴장을 풀면서 두어 잔을 더 마셔요."

"그리고는 음악을 들으면서 두 번째 병을 비우죠. 한 달에 와인으로 500파운드(한화 약 70만 원)이 나가는 거죠."

"저는 좀 이상한 상태랄까요. 마시지 않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어요. 제 아버지처럼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한두 달 정도 금주를 한 적도 있죠."

"친구들 만나러 가도 단 한 방울도 안 마신다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긴 하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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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매일밤 화이트와인 한 병 반이나 두 병을 마신다고 했다

"요즘에는 취하는 일이 거의 없어요. 물론 여전히 운전은 안 하지만요. 전 그냥 누가 정말 와인처럼 맛이 나지만 알코올은 없는 음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살을 빼고 있어서 하루에 와인 반병에서 한 병으로 음주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알코올 자체보다는 습관에 있는 거 같아요. 저는 하루에 담배 20개비 이상을 20년 동안 피워왔지만 5년 전에 끊었어요. 금연 패치 이런 것 없이요."

"다시 흡연에 빠지거나 '딱 하나만'하는 생각도 없었어요. 알코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아버지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중독은 서서히 진행되고 몸을 죽이기에 앞서 인간성을 먼저 죽이죠."

'모 아니면 도'

아드리안 칠스의 음주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노스서머셋에 사는 마크 베이커(58)의 음주 습관과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저도 그처럼 일주일에 80~100잔 정도를 마셔요. 오랫동안 그랬죠."

"지방간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밖에는 완전히 건강합니다.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겪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거의 습관처럼 술을 마셔요. 취하거나 음주운전을 하지 않고 아침이나 점심때 술을 마시지도 않죠. 긴장을 풀기 위해 저녁에 마실 뿐이에요."

"저는 수출을 관리하는 사람이라 음주는 업무의 일종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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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영국 성인들의 음주량은 2005년 설문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한 달 동안 금주를 해봤어요. 제가 술에 의존적인 건 아닐까 걱정되더라고요."

"시장에 저알코올이나 무알코올 음료가 많아서 금주가 어렵진 않더라고요. 여전히 맥주나 와인 한 잔, 또는 진토닉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었죠. 네, 저알콜 증류주도 있더라고요."

"아드리안처럼 저도 절제하느니 그냥 금주할 거 같아요. 과거에 절제를 해보려고 했지만 절대 안 먹히더라고요.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인가 봐요."

'줄이려고 노력할 거에요'

벨파스트에 사는 앤마리 맥앨리즈(48)는 자기 소유의 레스토랑이 있고 집에 도착해서 "빈둥거리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매일밤 화이트와인 두 병을 마셔요. 지난 7년 동안 계속 그랬죠."

"자영업을 하고 있고 일주일에 5~6일을 일해요."

"기사를 읽고 나니 이제 제 음주습관을 돌이켜볼 때가 된 거 같아요."

"아주 나쁜 습관이죠. 이제 줄이려고 노력할 거에요. 자영업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핑계를 대곤 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음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남편이랑 같이 보진 않을 거예요. 누가 제 귀에 대고 '이제 그만해야 해'라고 소리치는 건 필요치 않으니까요. 제 스스로를 위해서 해야죠."

'알고 보니 알코올 중독'

에섹스에 사는 존은 스스로를 "적당한 사회적 음주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간 질환에 걸렸다.

"그때부터 술을 끊었죠. 하지만 간 질환은 더 심해졌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간 이식까지 필요로 하게 됐어요."

"일이나 술을 마시는 게 그립진 않았는데 9개월 동안 많은 의사를 만나 저의 음주 습관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니 제가 사실은 엄청난 알코올 중독이라는 걸 깨닫고 당황했죠."

"장기를 기증해주신 분 덕택에 지난 8년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손자가 셋이나 생겼죠."

"제가 과거처럼 계속 생활했다면 놓쳤을 것들이죠."

"아드리안이 출연한 다큐멘터리로 사람들이 스스로가 얼마나 술을 마시는지 살펴보고 줄이기로 결정한다면 아드리안은 정말 큰일을 한 겁니다."

"술을 끊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가끔 술을 안 마신 상태의 이점에 대해 집중하는 것보다 너무 술을 끊는 게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집중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건강도 좋아지고 잠도 더 잘 자게 되고 숙취도 없고 주의력도 높아지죠. 보다 깔끔한 정신 상태에서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고요."


알코올과 건강

성인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음주량은 2005년 설문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은 일주일에 14단위 이상의 술을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 만약 그만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사흘이나 그 이상으로 분산시켜서 마시는 게 좋다.

알코올 한 단위는 10㎖의 순수한 알코올을 가리킨다. 이는 보통 수준의 라거 반 잔 정도 또는 증류주 한 잔 정도다.

작은 글래스 한 잔의 와인은 1.5단위 정도이며 일반 크기의 글래스는 2.1단위이고 와인 한 병은 10단위 정도다.

한편 라거나 맥주, 사이다 한 캔은 2단위이다. 맥주 한 잔(파인트)는 도수에 따라 2~3단위이다.

NHS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 종종 술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 술을 마시면 문제가 생길 때
  • 다른 사람들이 술 마시는 것에 대해 주의를 줄 때
  • 술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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