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옆집이 에어비앤비라면... 좋을까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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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뉴욕 스카이라인

인터넷으로 마음에 드는 집을 보고, 그곳에서 숙박하는 '에어비앤비'가 출범한 지 10년이 됐다.

최근 '한 달 살기' 여행이 유행하면서 이 같은 숙박 공유에 대한 수요는 더 늘었고, 에어비앤비는 이제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부터 한국의 정겨운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에어비앤비로 운영되는 가정집도 수백만 개에 달한다. 191개국에 5백만 개가 등록되어 있다.

이런 에어비앤비가 동네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지 주민 혹은 지자체와의 갈등도 꾸준히 발생했다. 도쿄, 베를린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충돌이 최근 보도된 바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에어비앤비로 버는 수입이 더 크다 보니 현지 집주인들이 장기 임대보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를 선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집을 매입해 실제 자신이 살지 않고 숙박공유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이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에어비앤비는 집값을 치솟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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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바르셀로나의 유적지인 'Gothic Quarter 지역'도 에어비앤비로 인기인 지역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맨하탄의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경우 에어비앤비로 등록하는 것이 장기 임대를 하는 것보다 2~3배 더 높은 수익을 낸다고 한다.

이에 뉴욕시는 최근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집주인의 정보를 매달 보고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집에 실제로 살지 않으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단기 임대를 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칼리나 리베라 뉴욕 시의원은 법안이 "수백만 명의 뉴요커가 거주해야 마땅한 이 지역의 집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숙박공유 서비스 때문에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추가 월세 비용만 올해 6억천600만 달러(한화 6천9백억 원)라고 전해진다.

나라별 '단기 임대' 규제

  • 암스테르담: 주택 전체의 단기 임대는 1년에 60일만 가능하며 이마저 절반으로 줄일 계획
  • 바르셀로나: 단기 임대하는 가구는 허가증 필요. 신규 허가는 불가
  • 뉴욕시: 주인이 함께 거주하지 않는 한, 30일 연속 임대는 불법
  • 베를린: 주택의 50% 이상 면적을 단기 임대 시 허가 필요
  • 런던: 주택 전체의 단기 임대는 1년에 90일까지만 가능
  • 샌프란시스코: 집주인은 영업신고를 해서 단기 임대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함. 주택 전체의 임대는 1년에 90일까지만 가능
  • 도쿄: 숙박공유는 2017년이 되어서야 합법화되었고, 1년에 180일까지 임대 가능
  • 싱가포르: 공공주택의 경우 임대는 6개월까지 가능
  • 파리: 단기 임대는 1년에 120일까지만 가능
  • 팔마: 시장이 아파트 단기 임대 불허 결정

출처: 에어비앤비, 암스테르담 시의회, 발레아레스 제도 정부,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즈

'불법적인 경제활동과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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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수백만 명의 관광객으로 붐비는 베니스

어떤 지역에서는 숙박공유를 하는 가구가 극히 일부일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경우 그렇지 않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가구 중 9.6%가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어 있었다. 심지어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유적지인 'Gothic Quarter 지역'의 경우 16.8%의 가구가 에어비앤비로 운영되고 있었다.

42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명이 숙박공유 서비스때문에 일상에 지장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숙박공유 서비스 허가를 더이상 내주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불법적인 숙박공유 서비스가 "불법적인 경제활동과 투기로 이어지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안 좋다"고 밝혔다.

숙박공유 서비스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도시는 바르셀로나뿐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심지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2014년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주택 중 절반이 7개 동네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 7개 동네의 부동산 가격이 기타 지역의 가격보다 3배 더 많이 상승했다. 실제로 미국 전역 에어비앤비 등록 주택 수가 10% 늘면, 집세가 0.42%, 주택가격이 0.76% 치솟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방인들이 드나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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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에어비앤비는 2018년 에든버러축제의 공식 파트너였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임대가 늘면서 동네의 특색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와 예술의 도시 영국 에든버러의 경우 유적지 감시 단체(heritage watchdog)에서 "구시가지의 특색이 없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하와이 오아후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만큼이나 지역의 정체성이 변하고 연대감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했다.

한 주민은 "이곳이 커뮤니티라는 느낌이 안 든다"며 "그냥 이방인들이 드나드는 곳같이 변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는 일종의 '오버-투어리즘' 현상도 지적했다. 특히 베니스나 바르셀로나와 같은 경우 매해 각각 3천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몰려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밤늦은 시간 시끄럽게 파티나 소동을 벌인다든지, 주차 혼잡을 초래한다든지 투숙객의 행동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물론 필자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숙박객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90%가 "만족" 혹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지역에 이점도 있다.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주민 외 타지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에어비앤비 역시 기존의 잘 알려진 관광지 외의 숨은 보석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홍보한다. 에어비앤비에 가정집을 등록한 도시 수는 현재 8만1천 개에 이른다.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포부도 크다. 2028년까지 매해 1억 명의 이용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자체들의 규제다. 일본, 바르셀로나, 팔마 등을 중심으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숙박공유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회사의 성장 목표에는 제동을 걸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에어비앤비가 장기적으로 지역 커뮤니티와 공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BBC의 의뢰로 외부 기관의 필자가 작성하였다. 다니엘 구텐탁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대학의 관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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