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탐정: 유흥탐정, Bad Fathers, 강남패치...늘어나는 '온라인 탐정 서비스'

'내 남자의 은밀한 사생활을 모두 밝혀낸다.'
여성 전용 온라인 흥신소를 자청하는 웹사이트 '유흥 탐정'의 강령이다.
유흥 탐정은 돈을 내면 특정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조회해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뢰자가 지인의 번호를 기재하고 3만 원을 입금하면 성매매 업소 출입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편에서는 이를 범법 행위인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라고 환영하는 반면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고 쉽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장부'
유흥 탐정은 무엇을 근거로 한 개인의 성매매 업소 출입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유흥 탐정은 그들이 '장부'를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유흥업소에 예약 전화를 건 사람들의 번호를 저장한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부를 정말 확보했는지, 또 어떻게 확보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아직 없다.
하지만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 장부를 토대로 영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는 위법이다.
성매매나 유사성행위가 불법이어도 이것이 영리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과 판매를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
사이트 운영진은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이 일 자체가 불법"이라고 밝히며, 자신도 이것이 위법행위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킹은 쉽다'
고려대학교 김승주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장부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상태였다면 해킹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해커들에게 관련 툴을 사거나 해커를 고용해서 해킹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혹은 PC에 설치를 하면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어요."
"실제로 유흥업소에 출입했던 사람들의 명단이나 도박 경매 사이트 이용자 명단을 해킹해달라는 의뢰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 그 정도의 해킹은 흔하고,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니 그걸 믿는다고?' '저거 무조건 없다, 아니라고 결과만 알려주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서비스의 정확성에 의문을 품는 누리꾼들도 있지만 '궁금해서 해봤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을 언급하며 위법 행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늘어나는 '온라인 탐정' 서비스
사진 출처, Wordpress Capture
한편 '양육비 안 주는 아빠들(Bad Fathers)'이라는 웹사이트는 남성들의 사진과 이름, 거주지, 나이 등을 공개한다. 사이트 운영진은 해당 남성들이 법원의 양육비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전에는 '강남패치'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일반인의 신상을 올리고, 이들이 유흥 업소 종사자라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유흥 탐정과 마찬가지로 사실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됐다. 진위 여부와 별개로 명예훼손 등 법적 시비 요소가 따라붙었다.
실제로 지난 11월 강남패치 운영자 정모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고,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마다 그 특성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학교 이재현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강남패치와 양육비 안 주는 아빠들의 경우 내면의 관음증이 SNS를 기반으로 드러난 반면 유흥탐정은 개인간의 1:1 거래를 통해 신상을 노출하는 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