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비핵화 시간표 '2021년 1월' 언급한 이유

사진 출처, NEWS1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했다고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특사단으로 북한에 다녀온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간 신뢰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 정 실장의 6일 특사단 방북 브리핑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신고와 검증까지 마치는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오는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계획된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2021년 1월이라는 비핵화 시간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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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성과 발표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준 전 유엔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협상이 완료되기를 바라는 그런 의도가 반영됐다고 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김정은을 만난 미국 대통령이고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을 평가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프로치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단기간에 북한 비핵화를 강요하는 것은 항복하라는 의미이고 북한이 이를 수용할 리 없다며 이제 또다른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오 전 대사는 전망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정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일정이라든가 이런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도로까지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도 '우리는 관계가 좋고 좋은 일을 해내고 싶다'는 입장이잖아요. 그러니까 '종전 선언이 먼저고 비핵화는 나중에, 비핵화가 먼저고 종전선언 나중에' 너무 그러지 말고 '종전 선언 하고 우리 비핵화 의지 있어, 그러니까 일단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자' 그런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준 전 대사는 이에 대한 미국 측 입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만 확인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가시적인 행동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