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북한 정권이 세워진 '건국절'

평양 김일성 광장에 걸린 '70돐 경축' 장식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평양 김일성 광장에 걸린 '70돐 경축' 장식

9월 9일은 북한 정권이 세워진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은 이날을 인민정권 수립일(공화국 창건일)로 부르며 이른바 '사회주의 7대 명절' 중 하나로 기념한다.

9·9절(구구절)로도 불리는 인민정권 수립일은 북한에서 4월 15일 김일성 출생일(태양절)과 2월 16일 김정일 출생일(광명성절)에 이은 최대명절로 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전한 신년사에서 "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언급하며 올해 9·9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건국절

한반도는 1945년 8월 15일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옛 소련군이, 남쪽은 미군이 진주하는 군정이 실시됐다.

1947년 11월 14일 유엔총회는 '유엔 감시하의 남북한 자유총선거에 의한 통일정부 수립'을 결의했지만, 옛 소련이 이를 거부하면서 북한에서는 선거가 실시되지 못했다.

결국 이듬해 5월 10일 한국에서만 총선이 실시됐고, 광복 후 정확히 3년 뒤인 1948년 8월 15일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북한의 경우 같은 해 9월 2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9월 9일 김일성을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출범했고, 북한에선 바로 이날을 건국절로 기념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7대 명절

북한에선 설이나 추석보다 '사회주의 7대 명절'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사회주의 7대 기념일 중에서도 ▲김일성 탄생일(4월 15일) ▲김정일 탄생일(2월 16일) ▲정권 수립일(9월 9일)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4대 명절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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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일성과 김정은의 탄생일은 '민족 최고의 명절'로 불린다

특히 김일성과 김정일의 탄생일은 북한 당국이 '민족 최고의 명절'로 공공연히 부를 정도다.

이 밖에 해방기념일(광복절·8월 15일)과 헌법절(12월 27일), 국제노동자절(메이데이·5월 1일)이 사회주의 7대 기념일에 포함된다.

열병식과 경축공연

매년 사회주의 7대 기념일이 되면 북한에선 국가적 차원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린다.

9·9절 역시 '민족 최고의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탄생일)과 광명성절(김정은 탄생일)만큼은 아니지만, 대규모 행사가 평양을 비롯해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9·9절마다 통상적인 기념행사로 열병식과 중앙보고대회, 금수산 궁전 참배, 각종 경축공연 및 연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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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9·9절 행사에 앞서 정돈된 모습의 김일성 광장

이번 9·9절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만큼 행사 규모가 클 예정이다. 북한은 5주년과 10주년 등 '꺾어지는 해'엔 행사를 더욱 크게 개최한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인민이 자기 국가의 창건 70돌을 창대히 기념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의의깊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집단체조를 5년 만에 재개하고,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9일부터 오는 10월10일까지 평양에서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주요 명절 때마다 체제 과시와 무력시위를 하기도 한다.

2016년에는 9·9절 당일 5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17년에는 9·9절을 엿새 앞둔 9월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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