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번 평양회담이 이전과 다른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 캡션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평양에서 재회했다. 한국 지도자의 방북은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정상회담과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이번 평양회담 관련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비핵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비핵화'다.

지금까지 북한은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원론적인 수준의 비핵화 의지만을 밝혔다는 평을 받았다.

평양 일정 직후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는 만큼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실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양자 회담도 가능하다며, 미국과 북한 모두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 완화 조치가 이뤄진 후 비핵화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선 비핵화를 외치고 있어 협상 진전에 난항도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두 차례 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남북 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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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하는 구광모 LG 회장(오른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비핵화에 이어 남북 간 경제협력방안에 대한 '실질적 합의'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통일경제특구 설치 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방문단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청와대 경제라인이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배경에 부동산, 실업 등 민생경제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철도, 산림, 해양 분야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행원을 데려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별히 남측 수행단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함께 방북길에 올랐다.

그 때문에 한반도를 잇는 철도 착공, NLL 문제 해결과 서해 평화지역, 산림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이 곧 나오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해 SK, LG,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가 포함된 것도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은 첫날 오찬에 이어 바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2000년과 2007년과 비교해 비교적 빠르게 일정을 진행한다는 평가다.

회담은 둘째 날까지 이어지며 청와대 측은 이날 회담 합의 내용을 '공동 기자회견 '형태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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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자 질의 응답에는 김정은 위원장 없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만 자리했다

또 이틀 만에 합의문이 나온다는 점은 이미 물밑 논의가 상당히 진전됐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2005년 비핵화 합의안을 담은 '9.19 공동성명'의 의의를 살려, 같은 날짜인 9월 19일에 합의안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양의 맛집 방문

이번 평양회담 일정에는 이전에는 없던 일정도 예상된다. 두 정상이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 함께 가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외국 순방 때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을 찾았다. 지난 3월 베트남 국빈 방문 때도 현지에서 인기 있는 쌀국수집에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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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베트남 하노이의 한 쌀국수 체인점을 방문했다

임 실장은 북측에 관련 요청을 해놨다며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사 장소로는 현재 청류관, 평양면옥 등도 꼽히고 있지만, 이미 평양냉면을 맛본 문 대통령 일행이 냉면 등 면류를 먹으러 갈 확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관심 속에서 올해 문을 연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식 건물에 지어진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내부에 대형 수조가 있으며, 식당 한쪽에 별도의 귀빈 접대 공간도 있다.

함께한 문화, 체육 인사

이번 방북에는 각 분야 문화, 체육계 인사들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래퍼 지코, 가수 에일리, 알리 등과 마술사 김현우 등이다.

이들은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며, 북측 가수들과 합동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마술은 북한에서도 대중적 관심이 높아 김현우 마술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외가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곡가 김형석도 평양행에 올랐다.

그는 만찬에서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피아노로 연주할 예정이다.

김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음악을 통해 남과 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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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는 문화 예술계 인사들

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북한 편'을 집필한 유홍준 교수도 방북단에 포함됐다.

유 교수는 이번 방북 기간 문화재 공동발굴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등 체육계 인사들도 함께 방북했다.

청와대 측은 "차범근 감독은 2034년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있어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정화 감독은 북한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 리분희 선수와 단일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현 감독이 이번 방북길에서 리분희 선수와 재회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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