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버섯의 나라' 북한에서 보내온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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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평양에 신설된 보성버섯공장을 방문했다

두 개의 버섯이 최근 화제가 됐다.

하나는 닌텐도의 간판 게임 수퍼마리오에 등장하는 버섯 캐릭터 토드.

미국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기를 "마리오 카트에 나오는 버섯 캐릭터"에 비유한 것에서 비롯했다.

또 다른 버섯은 한반도에서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진짜 버섯.

바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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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

2톤의 송이버섯을 선물로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것을 지난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선발되지 못한 이산가족 가운데 4000여명의 고령자에게 각각 송이버섯 500g씩을 전달했다.

북한이 송이버섯을 한국 정치지도자에게 선물한 것은 오래된 전통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자'

북한은 버섯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2017년 신년사에서 농업 부문을 언급할 때 '버섯'을 따로 거론하기도 했다.

"경제강국건설의 주타격전방인 농업전선에서... 과일과 버섯, 남새생산을 늘여 인민들이 덕을 보게 하여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심지어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천명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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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평양버섯공장에 새겨져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버섯 관련 어록

2017년 4월 평양에 새로 건설된 버섯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대로 우리 나라를 버섯의 나라로 만들려는 것은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버섯 사랑은 관영 매체에서도 잘 드러난다.

북한 관영 매체에서 '버섯'과 채소의 북한말인 '남새'의 언급 빈도를 비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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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북한 관영 매체에서 '버섯'과 '남새'가 언급된 회수 비교

2017년 1월은 그야말로 버섯의 향연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버섯이 언급되면서 버섯 생산 등에 대해 많은 기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버섯 생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건 그의 현지 지도 회수에서도 볼 수 있다.

2017년 4월의 평양버섯공장 시찰 이전에도 2015년에는 갓 완공된 같은 공장을 시찰한 바 있으며 2013년에도 신설된 보성버섯공장을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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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4월 평양버섯공장을 시찰했다

풍부한 단백질... 좁은 면적에서도 대량 생산 가능

북한의 버섯 사랑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시대부터 시작됐다.

2013년 완공된 보성버섯공장에 대한 노동신문 기사는 버섯에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점과 김정일 위원장이 버섯공장을 많이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을 언급한다.

"단백질을 비롯한 여러가지 영양물질이 들어있고 그 맛이 독특하고 향기로울뿐아니라 보약재로도 널리 쓰이는 버섯을 우리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더 많이 먹이시려고 마음써오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생전에 버섯공장을 잘 건설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보성버섯공장을 시찰하면서 "이 공장과 같이... 버섯을 대대적으로 생산하는 기지들을 도처에 일떠세워 군인들과 인민들의 식생활에 이바지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북한 전역에서 버섯공장 건설 붐이 일었다.

왜 하필이면 버섯일까? 연합뉴스는 한 대북소식통의 말을 빌려 제한된 면적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여 작물 재배지가 부족한 북한의 상황에 잘 맞는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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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길 위에서 버섯을 말리고 있는 북한 주민

외화 공급원

송이버섯에 대한 북한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고려인삼과 함께 양대 특산물로 거론할 정도다.

"우리 나라의 송이버섯은 그 식용적가치에서나 약리적특성에서 세계적으로 단연코 첫손가락에 꼽히우는 제일가는 버섯으로서 고려인삼과 더불어 조선의 이름난 특산으로 자랑떨치고있다." 북한의 관영 웹사이트 중 하나인 '류경'의 송이버섯 소개의 일부다.

송이버섯은 인공재배가 어려워 값어치가 높다. 국내산 송이버섯은 1kg에 90만원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북한의 알짜 외화 공급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재일동포 단체이자 친북 성향이 강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경우, 2015년 북한산 송이버섯을 중국산으로 속여 일본의 대북 제재를 피해 수입한 혐의로 조총련 의장과 부의장의 자택이 일본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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