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북한에 ‘한글날’ 없어… '한국에 와서 ‘세종대왕’ 알았어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Image copyright News1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1910년대 초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한글학자들이 쓰기 시작했다. '한글'은 '큰 글'을 의미한다.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에는 따로 한글날이 없을 뿐 아니라, 특별히 '한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게 탈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의 설명이다.

"북한은 한글날이 없는 것 같은데요? (세종대왕이 만들었다고) 안 가르쳐요. 그냥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지혜로운 우리 말이라고 하지, 세종대왕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아요. 남쪽이 하도 (세종대왕을) 추앙을 하고 내세우니까, 남쪽이 내세우는 것은 북한은 안 내세우거든요."

한국에서 '한글'이라 부르는 것을 북한에서는 '조선말'로 부른다. 탈북자 김태희 씨는 '한글'을 기리는 한국 사회에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의 한글날이요? 제 기억에는 없어요. 아마 북한 사전이나 기록을 찾아보면 한글날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일반적인 평시민으로는 한글날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는 거죠. 저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하도 외래어가 남발하니까 여기서는 한글날도 만드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김씨는 북한에서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날은 김씨 왕조와 연관된 기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명절로 쇠었다 하면 설날, 추석, 김일성 태어난 날, 김일성 죽은 날, 김일성 가계도에서 특별한 사변이 있었던 날, 노동당 창건일, 공화국 창건일 이런 거 밖에 없어요. 역사까지 굳이 그러지는 않았다는 거죠."

탈북자 박순금 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세종대왕에 대해 잘 몰랐다. 조선말은 그저 김일성 장군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고 배웠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말과 글을 누가 만들었을까, 다 김일성이라고 해요. 탈북해서 광화문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 보고 저 동상들이 광화문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몰랐어요. 김일성, 김정일 동상만 보다가 세종대왕이 누구죠? 잘 몰랐어요. 우리가 한국에 와서 가장 혼란스러운 게 우리가 배운 문화, 역사, 전쟁의 역사도 다 틀려요. 위인들도 김 부자 외에는 알려주지 않아요."

한국에서 10월 9일은 한글날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공로를 기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6년 한글날이 처음 제정됐으며, 한국 정부는 2006년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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