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하늘샷' 대신 '우주샷'을...'댕댕이' 보호에 나선 반려인들

우주 배경에 반려견 사진을 합성한 '우주샷' Image copyright Instagram @ponge8520
이미지 캡션 우주 배경에 반려견 사진을 합성한 '우주샷'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반려견의 사진을 찍는 '하늘샷'.

이런 사진 촬영이 반려견을 다치게 하고,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반려인들이 나섰다.

하늘을 배경으로 찍는 대신 차라리 우주 배경에 반려견 사진을 합성하라는 것.

'하늘샷'이 뭐길래

3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하늘샷이라는 해시태그를 포함한 사진이 2만1천여 개 있다.

반려견을 손으로 직접 들어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대다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반려견을 하늘로 던져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 한 장을 위해 관절이 약하고,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반려견을 던지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견이 많다.

6살 말티즈 깨실이를 키우는 한 반려인은 "개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만 있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라는 것을 알 텐데, 자랑하듯 하늘샷을 올리는 견주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며 분노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도 이런 유행에 우려를 표했다.

케어 김태환 PD는 "반려동물이 더는 애완의 도구도 아니고, 장난감도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시대"라며 "이런 흐름 속에서 SNS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이런 사진을 찍는 행태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많은 반려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반려견을 던져 사진을 찍은 사용자의 계정에 댓글을 달기도 하고, 하늘샷은동물학대라는 해시태그를 새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동물 학대 논란 소지가 있는 사진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하늘샷을 검색해 나오는 사진도 하늘샷 사진보다는 하늘샷을 반대하는 사진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유쾌한 반격...'하늘샷 대신 우주샷을 찍어라'

일부 반려인들은 좀 더 유쾌한 방식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바엔 우주를 배경으로 반려견 사진을 합성하라며 '우주샷'을 선보인 것.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28.10.16.kl.21.21)는 "하늘샷을 정 찍고 싶으면 합성을 해라"며 해맑은 표정의 반려견이 지구를 뛰어넘는 합성 사진을 올려 인기를 끌었다.

이 사용자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날아라, oo맨!', '관심받고 싶은 주인을 위해 희생하는 oo이' 등의 댓글을 보고 더 충격을 받았다"며 "하늘샷을 어떻게 비꼴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우주가 보이는 배경으로 사진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SNS에서 동물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동물 학대나 불법 매매 등 부정적인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자정 작용이나 동물권 보호 캠페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케어 김 PD는 "이전보다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서 많은 동물의 소식이 공유되고,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모금을 한다든지 서명 유도를 한다든지 해시태그를 만든다든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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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동물원에가지않기 운동도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편, 지난 9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퓨마 '호롱이'가 사살됐다는 소식도 SNS에서 동물권 보호 운동을 지핀 바 있다.

당시 2천여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SNS에서 #동물원에가지않기 해시태그를 공유하거나 호롱이 추모 사진을 올리며 동물원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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