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북한 주민, 탈북자 모두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누려야'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방문객' Image copyright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이미지 캡션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방문객'

탈북한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행을 택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이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2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개막한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경계에 선 아이들'의 내용이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중도 입국 탈북 청소년'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의 한국 생활은 녹록치 않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안경희 팀장은 BBC 코리아에 북한 인권문제가 단순히 북한 내부를 폭로하는 차원이 아닌, 상당히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북자 출신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있고요. 어머니가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이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게 됩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청소년 시기를 중국에서 보내고 성장한 시기에 한국에 들어오다 보니까 이게 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지고 있는 거죠."

Image copyright 북한인권국제영화제

2011년 시작된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시작됐다.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는 물론 북한 주민, 더 나아가 통일한국을 바라보기 위해서다.

"북한 인권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이라고 하는 큰 과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북한 인권국제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북한 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과 공감하고 공감한 국민을 통해 조금씩 우리 사회,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좀 더 활발하게 해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안경희 팀장의 설명이다.

올해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서는 총 1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지난 7년간 상영된 영화들 가운데 의미 있는 작품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탈북자 출신의 젊은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 '메콩강에는 악어가 산다', 험난했던 자신의 탈북 과정을 한국의 청년들과 함께 되짚어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홀로 탈북했거나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탈북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우리 가족', 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갔지만 시골에 강제로 팔려간 탈북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마담 B' 등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에서 그려내고 있다.

안경희 팀장은 '인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탈북자와 중국 내 탈북자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모두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게 안 팀장의 설명이다.

"유난히 한국에서만 인권에 '북한'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굉장히 정치적으로 접근합니다. 탈북자, 북한 주민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인권 그 보편적 가치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도 옳고 그름, 좌우의 시각이 아니라 인권에 충실한 자세로 영화제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대한극장에서, 해외 상영회는 11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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