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신건강: 영국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동일시하는 법안 만들어라'

중년에 들어 휴가를 덜 쓴 사람은 더 일찍 죽거나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영국의 주요 기업들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동일시하 법안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한국 직장인들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음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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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메일(Royal Mail)과 WH 스미스와 같은 주요 기업은 영국 국회에 건강과 안전 관련 법안을 개정해 회사가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더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 직장인 6명 중 1명은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와 같은 증상으로 연간 74억 파운드(10조 7300억 원)~99억 파운드(14조 3580억 원)의 비용을 초래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당은 고용주가 직원들의 신체 건강을 챙기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건강 및 안전 법안을 개정하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영국 포드사 사장을 포함한 50명의 CEO는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서한을 쓰고 이 같은 사안을 우선순위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법안 개정이 직장 내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을 없애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신건강 협회의 피오누알라 포누아르는 개정 법안은 직장 내 정신건강을 다루는 기준을 수립함으로써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들이 없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자선단체가 4만 4000명의 직장인을 상대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직장인의 50%가량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약 30만 명이 정신 건강으로 직업을 잃는다.

하나 이에 대응해 정신 건강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는 2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직장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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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야근..야근..또 야근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한국도 이와 관련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0월 서울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기업의 직원 건강관리 인식' 설문조사에서, 직장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만족하는냐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5.95로 낮게 평가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과도한 업무 방지 및 충분한 휴식제공(27.1%)'이 지적됐고, 응답자 1200명 중 12.4%가 '직장 내 스트레스 및 우울증 관리'를 꼽았다.

또, 한국은 연간 자살자 수가 1만 5000명이 넘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란 불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우울증 치료약인 항우울증제 사용량은 최하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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