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이들은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예멘의 현재 상황 정리

태어난 지 불과 13개월밖에 되지 않은 누사이르는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다 Image copyright Mohammed Awadh/Save the Children
이미지 캡션 태어난 지 불과 13개월밖에 되지 않은 누사이르는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내전을 피해 제주로 몰려든 예멘인 339명이 난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인도적 체류'를 허용받았다.

인도적 체류 허가란 비록 난민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본국으로 강제 추방할 경우 생명이나 신체의 위협을 받을 위험이 있어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에 임시로 1년간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다.

예멘은 언제쯤 자국민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협을 주지 않는 땅이 될 수 있을까?

예멘의 현재 상황을 정리해봤다.

어린이 8만 명 이상 영양실조로 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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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3년간 예멘에서 전쟁으로 인해 5세 미만 어린이 약 8만5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국가 보건 시설의 절반만이 운영되고 있어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정확한 사망자 수 계산은 어렵지만, 유엔이 수집한 5세 미만 중증 급성 영양실조의 치료율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수치를 추산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최근 예멘 내전으로 1400만 명이 기근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예멘에서는 4년 가까이 지속한 내전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고, 국가의 1/3가량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식량의 가격은 상승하고 통화의 가치는 하락한 탓이다.

또 식량 보급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호데이다(Hudaydah)항에서의 전투 역시 식량 부족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예멘으로 수입되는 식량의 90%가 현재 반란군이 점령한 호데이다항으로 수입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내전 이전 호데이다항으로 매달 5만5천 t의 식량이 조달됐는데, 이는 22만 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44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예멘 정부군은 호데이다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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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예멘

유엔은 지금까지 내전으로 최소 6천8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예멘에서는 2천 2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콜레라 발생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120만 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는 이제 어떻게 되나요?

세이브더칠드런은 급성 영양실조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매년 20~30%의 어린아이가 사망할 것이라고 과거 이뤄진 학술 연구에 기반해 말했다.

영양실조는 모두에게 끔찍한 질환이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영양실조를 겪은 어린이는 고열량, 고단백 식품를 섭취해 치료를 받더라도 인지기능 및 지능지수(IQ) 저하, 충동 조절 장애, 신체적 성장 저해와 같은 후유증과 다시 싸워야 한다.

후유증은 영양실조를 겪은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준다.

학업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지부 총괄 테이머 키롤로스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공습의 증가로 15만 명의 어린이가 추가 위협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1명의 아이가 폭탄이나 총알에 맞아 사망할 때, 수십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습니다. 이건 완벽히 방지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영양실조로 사망에 이르는 아이들은 엄청난 고통을 앓다가 죽습니다. 주요 장기의 작동이 서서히 느려지다가 결국 멈추기에 이르는 거죠."

"또 이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감염에도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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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불과 13개월밖에 되지 않은 누사이르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치료하고 있는 급성 영양실조 아동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8월 치료를 받았지만 10월에 다시 건강이 악화했다.

그의 어머니 수아드는 누사이르를 데리고 전투 지역을 피해 먼 거리를 도망쳤다.

"잘 수도 없어요. 고통스럽습니다. 제 아이들이 걱정돼요. 아이들에게 어떠한 해라도 간다면 더는 살 수 없을 거예요."

'기근'이 임박했다

유엔이 공식 지정한 '국가적 기근'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다섯 가구 중 최소 한 가구가 극단적인 식량 부족에 직면해있다
  • 5세 미만 어린이 30%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 1만 명 중 2명이 매일 사망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은 예멘 인구의 절반이 이 "기근 전 조건"을 충족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1년 전 이뤄진 평가를 토대로 두 개의 조건이 이미 충족되거나 총 333개 지역 중 107개 지역에서 충족 직전 상태에 임박했을 것으로 봤다.

마지막 조건의 경우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려워 확인이 더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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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에는 480여 명의 예멘인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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