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친구가 하나도 없이 사는 사람들

헤이즐 뉴웰은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고 나서 3년 동안 아무도 사귀지 않았다 Image copyright British Red Cross
이미지 캡션 헤이즐 뉴웰은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고 나서 3년 동안 아무도 사귀지 않았다

"자기 자신에게, 오직 스스로에게만 의존하는 걸 배워요." 26세의 헤이즐 뉴웰은 자신이 혼자이며 불안하다고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말한다.

영국적십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수백만 명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연구에 참여한 4천 명의 성인 중 5분의 1이 자신에게 가까운 친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3분의 1 이상이 대화할 상대가 없어 "때때로" 혼자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외로움의 문제가 주로 노인들의 것이라 여기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젊은 성인층에서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헤이즐도 연구 결과에 동의할 것이다. 그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고 나서 3년간 단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버밍엄과 런던에서 자랐고 그가 20세 때 남편의 고향인 노스험버랜드의 블라이스로 이사했다.

"모두가 제게 이 동네가 정말 친근하고 친구 만들기도 쉬울 거라고 말했지만 전 사회적으로 힘들었죠." 헤이즐은 BBC에 말한다.

"언제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었어요. 어린 시절에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죠. 저는 제 형제자매들과는 많이 달라서 사회적으로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게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 또 어떤 사람들은 엄청 노력해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죠. 저는 물론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고요."

'신뢰하기 어렵다'

헤이즐은 남편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있었으나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을 신뢰하기가 어려워요." 그는 말한다. "사람을 보이는 그대로 믿기가 어려워졌어요."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개인적 연결을 잃으면 자기 자신도 잃게 됩니다."

"그 시절 저는 대체로 불안했지만, 의사를 찾아가 보진 않았으니 확실하진 않았어요."

"매우 우울했고 외로웠죠. 필요한 것보다 더 스스로를 격리시키게 돼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거든요."

자신이 임신했다는 걸 깨닫자 변화가 결국 찾아왔다.

"제 딸이 제가 겪은 문제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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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헤이즐은 자신의 딸이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기로 했다

"전 누구 못지않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스킬이 뒤떨어졌지만 제 딸이 결코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만큼은 단호했죠. 그래서 다른 엄마들과 맘들의 모임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동네 주변에서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기 시작한 후 헤이즐은 이제 "정말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가 사회적으로 어울리는 법을 "배운" 후에서야 그것이 가능했다고 인정한다.

헤이즐은 이제 외로워하거나 소외돼 있는 사람들을 주변 공동체와 연결하는 걸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또한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있다면 자선단체를 통해 손을 내밀어보라고 조언한다.

헤이즐에게 엄마가 된 것은 자신의 외로움의 굴레를 부수는 데 촉매가 됐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시모나 바라뉴트(27)은 20세 때 리투아니아에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이주했다. 처음 6개월동안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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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모나 바라뉴트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 자신을 사회로부터 깊이 소외시킨다고 느꼈다

"제가 휴가 때 처음 방문한 나라였죠." 그는 말한다. "처음에는 몇주 정도 머무르다가 다시 돌아가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마음에 들더군요."

"사람들도 좋았어요. 늘 웃고 있고 시내의 거리에서 지나치는 낯선 사람도 인사를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외로움이 찾아왔다고 한다.

"1년 반 정도 지나고 나면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만 여기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죠." 그는 말한다.

"같이 살고 있던 사람들은 친근했지만 신뢰를 갖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모든 걸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은 아니었어요."

"힘들었죠."

아들 세바스찬이 태어나고 나서 삶은 더 힘들어졌다.

'갇혔다고 느꼈어요'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멋졌지만 시모나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르는 게 힘들었다"고 말한다.

시모나는 자신의 파트너와 동거했지만 그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때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파트너와는 주말에나 제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친구도 가족도 없이 외국에서 살면서 그의 정신 상태는 고통을 겪었다.

"네 개의 벽 안에 갇혔다는 느낌이었죠." 그는 말한다. "집이 아니라면 어디든지 그냥 떠나고 싶었어요."

자선단체를 통해 그는 자신의 집 밖 모험을 도와줄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공원, 카페, 박물관을 갔어요." 그는 말한다. "재밌었죠."

북아일랜드로 이주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시모나는 어떤 면에서 여전히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

"도움을 청하는 걸 두려워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전 그랬었거든요."

"도움을 청한다고 해서 당신이 뭔가 모자란다는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 매일 새로운 걸 배우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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