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서울 답방, 이번 '약속'은 지킬 수 있을까?

2018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2018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추가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다.

이로 인해 남북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추진 역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합의서에 서명 뒤 기자회견에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으로 답방 시기를 구체화했다.

그러나 이후,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거나 무산되면서 연내 답방이 논의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켜지지 않았던 약속

북한 지도자가 서울 방문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서울 답방을 명문화했다.

6.15 공동선언에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과 보고에서 "당신(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에 와야 우리 민족이나 세계 사람들이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라는 걸 믿는다"며 서울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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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측에서 한국 내 경호 문제를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대외적인 사정도 있었다.

2년 후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은 이를 인정했고 2003년에는 NPT 재탈퇴를 선언했다.

2002년에는 제2연평해전 등 남북 간 충돌도 있어 한국 내부에서 북한을 보는 시선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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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프레스센터에 나왔던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남북정상회담 장면

북한 지도자의 답방이 다시 논의 대상에 오른 시기는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렸던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때다.

그때 노 대통령은 서울 답방을 요청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답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며 거절했다.

다만, 회담 선언문에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으나, 답방은 적시하지 못했다.

북한 측도 적극적이지 않았고, 한국 정부도 노무현 정부 임기 말에 이뤄졌던 합의라 실천이 불가능했다.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 약속 이행할까

그동안 북한 지도자의 시찰이나 외교 순방길은 대부분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채 이뤄졌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완벽하게 미리 통제된 상황이 아니면 나가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런 경호가 불가하기 때문에 북한 지도자의 방북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북은 좀 더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개적으로 싱가포르로 향하는 등 북한 밖을 벗어났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구체적인 시기까지도 합의를 하는 등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보다는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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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올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가까운 시일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던 김정은 위원장

최측근인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역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해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백두혈통'으로는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바 있다.

그런 가운데, 통일부는 3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간의 합의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와 노력을 차분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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