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한파: '겨울이 그들을 데려가지 않도록' 노숙인을 돕는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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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인 7일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렸고, 서울은 체감온도가 영하 13도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겨울 한파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피해자를 냈다.

올겨울은 더 춥다고 하는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노숙인 출신 봉사자

노숙인 지원 단체인 프레이포유(prayforyou.co.kr)의 손은식 목사는 6년 전부터 노숙자들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

"매주 간식을 일회용 지퍼백에 담아서 제공하고 있어요. 견과류, 두유, 초코파이, 사탕, 제철 과일 같은 것들요."

"또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들을 준비해서 드리기도 해요. 어제오늘 같은 경우는 운동화가 필요하다는 분이 계셔서 3~4켤레 제공해드렸어요."

"재킷, 티셔츠, 바지 등도 치수를 재서 제공하고 있어요."

그는 처음 자활 사업을 시작한 이후 9명의 동료를 만났다.

그리고 이 중 7명은 그가 직접 도운 노숙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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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분들 중에 '나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제게 부탁하신 분들이 계세요."

그에 따르면 노숙인을 돕다 보면 '사지가 멀쩡한데 왜 누워있냐' 같은 편견때문에 노숙인들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그 고통을 겪으신 분들은 편견 없이 같이 눈물 흘려주시고, 더러운 옷도 거리낌 없이 갈아입혀 주세요.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취약계층 지원사업'

서울시도 한파주의보 기간 특별히 노숙자 등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이진산 주무관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5일 노숙자들을 위한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다고 한다.

"기상청에서 한파주의보가 내려지자마자 시·구·동·보건소 등 시설별로 유선 비상 연락망을 통해 겨울철 보호 대책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응급 잠자리 같은 경우 난방 장치 같은 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하고, 또 갑자기 많은 분이 모이시면 안전 문제 등이 있을 수 있어서 화재 안전도 다시 점검했어요."

이 주무관은 노숙인 중에는 시설 지원을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가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싫다거나 단순히 알코올 중독 등 건강 문제로 입소를 거부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에게는 침낭 제공 등으로 대처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조차도 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따로 보관해둘 공간이 없으시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에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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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당장 한파 속에 노숙자를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노숙인에게 거리상담, 응급 보호, 정신건강 및 의료 지원 등을 비롯해 일자리지원, 주거 지원, 지역사회복지 연계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손은식 목사는 그러나 이러한 지원이 도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절망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고 한다.

"많은 부분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에 매일 같이 나가다 보면 절망적인 상황들도 마주하게 돼요."

"노숙자분들이 대부분 사실 희망을 잃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가면 밥을 드실 수 있고, 저기에 가면 잠을 잘 수 있다고 알려드려도 잘하지 않으세요."

"어떠한 자발적 의지도 기대할 수 없을 때가 많은 거죠."

그는 노숙인들의 심리치료 서비스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나오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자기가 찾아서 씻고 먹고 하는 능력이 일반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이 무너지고, 사업이 무너지고, 인생에 대한 기대 자체가 없으시니까요."

"그래서 생기는 사각지대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정신상담 등을 통해 개선된다면 좋겠어요."

누구나 도울 수 있다

우선 노숙인이 위험해 보인다면, 위기대응콜(1600-9582)로 신고할 수 있다.

전문 상담원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112나 119에 신고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서울시 희망지원센터 (02-365-0386) 등을 통해 직접 후원할 수도 있다.

서울시 이진산 주무관은 "한정된 예산으로 노숙인분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때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기꺼이 저희에게 직접 전화 주셔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힘이 많이 됩니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도 한 분이 재킷 100개를 후원해주시겠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침낭도 저희가 작년에 450개를 구매했는데, 후원을 통해 총 1200개를 지원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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