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마지막 생일 연설서 '전쟁의 참혹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조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

내년 4월 말 퇴위하는 일본 아키히토 일왕이 8만 명의 중 앞에서 재임 중 마지막 생일 연설을 마쳤다.

올해 85세가 된 그는 그의 재임 기간이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재임한 시대는 일본어로 "평화 실현"을 뜻하는 "헤이세이" 시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지진, 폭풍, 쓰나미 등의 재해로 가족을 잃거나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는 애도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치코 왕비와 일본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1817년 고가쿠 일왕 이후 200여 년 만이다.

아키히토는 협심증 증세에 따른 심장 수술, 전립선암 치료 등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했고, 내년 4월 30일을 끝으로 퇴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키히토가 퇴위하면 장남이자 후계자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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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이 역사를 정확히 전후에 태어난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키히토는 아버지이자 전 일왕인 히로히토의 지배하에 치러진 세계 2차 대전 중 일본이 행한 일들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는 데에 기여해왔다.

그는 일본이 중국과 한국에서 했던 군사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일본의 우익단체 반발을 낳기도 했다.

아키히토는 이번 연설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과 "이 역사를 정확히 전후에 태어난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키히토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도 즉위 이후 한 번도 참배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2차 신사의 수석 신관이었던 코호리 쿠니오 궁사가 "아키히토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망치려 한다"고 말했다가 사임한 일도 있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과 한국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사를 참배해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최근 통과된 외국인 노동자 수용 정책으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내년 4월부터 외국인 노동자 수용이 확대돼, '전문 기술직'에만 열려있던 이민 기회가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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