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스타 인플루언서 소비자는 얼마나 신뢰할까?
- 사만다 펜윅
- BBC Radio 4

사진 출처, Getty Images
제프리 스타는 뷰티 업계에서 최고의 SNS 인플루언서 중 하나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SNS '인플루언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BBC 라디오4가 의뢰한 설문에서 참여자 82%가 인플루언서가 제품 홍보를 위해 돈을 받았는지가 늘 분명하진 않다고 말했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SNS 인플루언서들이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는 SNS 유명인사들이 제품 홍보를 위해 돈을 받았는지를 인정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BBC 라디오4의 '유 앤 유어스' 프로그램이 의뢰하고 소비자 분석 마케팅 업체 새비마케팅이 실시한 설문은 1000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8~34세의 미용 제품 소비자들의 54%는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새비마케팅의 앨러스테어 록하트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의 소비자들은 매우 많이 알고 있으며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얼마나 믿을지 결정할 때 상당히 현명한 편입니다."
"하지만 연구에서 볼 수 있다시피 돈을 받고 추천을 하는지의 여부가 언제나 분명한 건 아니고 젊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그들의 추천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영상
지난 10년간 소셜미디어의 성장은 마케팅과 광고를 여러 측면에서 바꿔놓았다. 'SNS 인플루언서'의 발흥은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선전하는 데 수백만 파운드를 쓴다. 전통적인 TV와 잡지 광고를 떠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옮아간 것이다.
온라인 셀럽들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영상으로 메이크업 강좌를 올린다. 메이크업 하는 법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 Reuters
로레알은 SNS 인플루언서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 셀럽 중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사람 중 하나는 제프리 스타. 포브스의 추정에 따르면 그는 올해 1800만 파운드(한화 약 250억 원)를 벌었다.
스타는 2006년 유튜브에 가입했다. 그전에 그는 SNS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메이크업 강좌를 올리기 시작했고 매우 독특한 외모로 금세 유명인이 됐다.
2014년 스타는 자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화장품 브랜드를 설립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갖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는 1천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두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강화
뷰티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더 열렬히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수용했다. 이는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7년 영국의 뷰티 케어 시장의 규모는 130억 파운드(한화 약 18조 원) 이상으로 지난 5년간 17% 성장했다.
연간 글로벌 매출액이 260억 유로(한화 약 33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그룹은 마케팅 예산의 절반을 SNS에 쓴다.
로레알 그룹의 혁신 담당 상무 루보미라 로체는 로레알이 인플루언서를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때로 우리는 인플루언서를 우리 마케팅 팀이 확장된 것이라고 여기기도 해요. 정말 창조적이죠."
"투자 대비 수익은 더 큰 고민거리인 게 사실입니다. 디지털에 마케팅 예산의 42%를 투입하니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우리가 마케팅하는 모든 디지털 분야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인플루언서들은 매우 긍정적이에요."
매출 영향은 '즉시'
탑 10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모두 온라인에 올리는 게시물로 수백만 파운드를 벌고 있다.
제품 판매에 인플루언서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들은 매출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영국 백화점 셀프리지의 뷰티 디렉터 데이비드 리그랜드는 이렇게 말했다.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을 언급하게 하면 거의 1시간 이내에 매출이 급증하는 걸 볼 수 있어요.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들만의 인플루언서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MMM미첼(왼쪽)은 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확보했다
그러나 리그랜드는 인플루언서가 돈을 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언제나 쉬운 건 아니라고 소비자들에게 경고한다.
MMM미첼은 맨체스터 출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인스타그램에서 80만 이상의 팔로워를 갖고 있다. 그는 많은 팔로워를 갖게 되면 곧 화장품 브랜드들이 같이 일하고자 하게 된다고 말한다.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합작을 하자고 컨택을 해와요."
"팔로워가 늘수록 합작 가능성도 높아지죠. 그럼 제 팔로워를 더 키워야 할 유인도 더 커지고요. 팔로워들이 제게 갖는 신뢰를 쌓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규제기구도 발 벗고 나서
어떤 브랜드가 인플루언서에게 돈이나 공짜 선물 등의 특전을 제공하면 그로 인한 게시물은 영국 소비자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
브랜드가 게시물의 내용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해당 게시물은 영국 광고법의 적용 대상도 된다.
영국의 광고 규제기구인 ASA는 이 법규가 분명하다고 말한다. 최근 ASA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SNS 스타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대가로 금전을 비롯한 어떠한 보상을 받는지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다는 우려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의 일환으로 여러 유명인사와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그들의 게시물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브랜드들과 맺은 사업 합의의 내용에 대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