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전 직원이 자폐증을 가진 회사의 사연

미국 LA에 위치한 이 회사는 겉보기에 여타 기술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곳에서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버그 수정 작업을 맡고 있는 피터, 에반, 브라이언은 이 곳이 그들의 '인생 직장'이라고 말한다.

전 직원이 자폐증을 가진 회사, 어티콘(Auticon)을 소개한다.

두 자폐증 아이의 아버지

Image copyright Auticon
이미지 캡션 두 자폐증 아들을 둔 아버지 게리 베노이스트와 그의 아들

독일에 본사를 둔 어티콘은 두 자폐증 아들을 둔 아버지 게리 베노이스트에 의해 설립된 기술 회사다.

"두 아들 모두 매우 총명하고, 일을 잘하며 그것을 증명해낼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들이에요."

베노이스트는 2013년 회사를 설립하고 150명이 넘는 직원을 가진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의 맏아들 그레이 역시 직원 중 하나다.

베노이스트는 회사의 임무가 "권리를 박탈당한 집단에 기회를 주는 것"이며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들이 낭비되고 있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이들도 그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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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에반과 피터

피터는 과거 "보통" 회사에서도 일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모든 게 너무 헷갈리고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실패했죠."

에반 역시 전 직장에서 "홀로 앉아서 밥을 먹으며 팟캐스트를 듣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자폐증은 입사 후 적응뿐만 아니라 지원 과정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자폐증의 역사에 대한 책 뉴로트라이브(Neurotribes)의 저자 스티브 실버만은 자폐증 환자에게 인터뷰 과정이 어렵고 버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 해요. 자폐증 환자들은 대부분 인사 담당자와 비슷하지 않죠."

"인터뷰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정리하면 자폐증 그 자체가 나올 거예요."

"인사담당자의 눈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아라, 자신을 포장하라, 그런 거요. 자폐증 환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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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브라이언

자폐증 환자들은 또 지나친 경쟁 구도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브라이언은 이 때문에 타고난 컴퓨터 기술과 방대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나 세차장에서 일하기를 선택했었다.

"너무 부담이 컸어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잖아요."

어티콘은 자폐증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이어폰을 제공하거나 어두운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동료들과 직접 이야기하는 게 불편하다면 메신저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불안이 심한 날에는 '불안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베노이스트는 직원 복지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고객에 최고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Steve Silberman
이미지 캡션 자폐증의 역사에 대한 책 뉴로트라이브(Neurotribes)의 저자 스티브 실버만

하나 실버만은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을 장애가 없는 직원들과 따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고용주가 신경 다양적(neuro-diverse)인 직원들을 관리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모든 종류의 직원을 돕는 법을 익힐 수 있다"고 더했다.

"빌 게이츠를 보세요. 분명 자폐 특성이 있었지만, 사교적이고 대단한 자선사업가로 자랐잖아요."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을 지지받고 편안하다고 느낄 때 제 능력을 발휘하고는 해요. 또 매우 충성심 깊고 노력하는 직원이 되어 헌신하죠."

"이직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돈을 아끼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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