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4호: 왜 중국은 달에 눈을 돌리나

A picture from 2016 showing the moon rising behind sculptures on the roof of a tower in the Forbidden City in Beijing, during the "supermoon" phenomena when the moon is near its closest approach to earth. Image copyright AFP

중국은 우주 탐사에서는 후발주자다.

그러나 우주인을 궤도에 보내고 불과 15년 만에 달 뒷면에 최초로 로봇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중국은 새 우주 정거장뿐만 아니라 달 기지를 건설하고, 화성 관련 임무도 수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마오쩌둥 주석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우주를 향한 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꿈이 중국이 다시 대국이 되는 길에 한 걸음을 뗀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시 주석과 중국은 왜 우주 공간에 자신들의 발자국을 남기는데 열을 올리는 것일까? 이것이 다른 국가들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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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달 뒷면을 보지 못할까

전 세계에 고하는 메시지

키스 헤이월드 교수는 중국의 이런 행보가 예전 미국, 러시아 등이 보인 동기와 동일하다고 해석했다.

첫째는 군사적 이유 때문이다. 이런 목적 없이는 우주 탐사에 들어간 돈 절반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과시용이다. 헤이월드 교수는 "우주판 실크로드(비단길)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이 무시하긴 어려운 존재임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목적은 부 창출이 가능한 미개발 자연을 발견하려는 것이다.

헤이월드 교수는 BBC에 "50여 년 동안 우주 투자를 이끈 전형적인 3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창어4호를 발사한 것은, 2번째 목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외부적으로 중국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알리는 것이다.

헤이워드 교수는 "이걸 해내서 (중국으로서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달에 사람을 보내진 않았지만 거기에 꽤 가까이 다가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웃들(타국)에게 보내는 신호이기도하다. 강한 면모와 함께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스로도 우주 탐험의 가치에 관해 개방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중국 유수 과학자들 중 한 명인 우양 지위안 교수는 2006년 중국 관영 일간지 인민일보에 "달 탐사란 국가의 종합적인 국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의 국제적 명성을 높이고 인민 화합을 증진시키는데 중요하다"라고 피력했다.

유럽우주국(ESA) 국제달탐사 작업 그룹

새로운 우주 경쟁일까

그러나 이번 일은 미국과 같은 나라들에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018년 8월 "우리 적들이 이미 우주를 전쟁 지역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미국의 우주군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에 이는 러시아와 중국을 염두에 둔 속임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헤이워드 교수는 중국의 행보에 미국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이미지 캡션 달 착륙 지역: 미국(파란색), 소련 및 러시아(빨간색), 중국(초록색), 인도(노란색) / 동그라미(완료), 네모(계획)

그는 "미국은 여전히 큰 나라며, (우주산업에) 나사(NASA)만이 아니라 펜타곤을 통해 지출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국이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앞서, 나사의 뉴 호라이즌스 탐사선은 약 65억 km 밖에 떨어진 '울티마 툴리' 행성을 포착했다.

한편, 인도는 2022년에 3명으로 구성된 팀을 처음으로 우주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많은 나라들이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셈이다.

중국의 이번 행보가 다른 나라들이 미래 계획을 조정하게 만들만큼 우려스러운 일일까?

이에 대해 헤이워드 교수는 "빠르게 대응하기란 어렵다. (우주 탐사 분야는) 장기적인 계획을 다루는 일이다"라고 평했다.

유럽우주국 국제달탐사 작업그룹 책임자 베르나드 포잉은 '발전하는 것이라면 이 세상에 좋은 일'이라고 봤다.

이어 "중국이 크게 발전했고, 국제적 파트너와 협력할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나사가 미 정부와 의회의 허가 없이 중국과 일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를 따라잡으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있지만 중국이 잠재적으로는 그 누구와도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 창립자 존 로그돈는 지난해 와이어드 지에 "중국은 다른 누군가와 경쟁하기보다는 내부 동기와 관심을 따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중국은 타국의 불확실한 계획에 맞서 공식적인 경쟁을 하지 않으며 원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까치와 달의 여신

중국 우주 탐사 프로그램 명칭은 중국 고대 신화에서 온 것들이 많다.

창어 4호: 창어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이다. 한국에서는 한자 표기음대로 상아(嫦娥) 혹은 항아(姮娥)로 알려져 있다.

창어 여신은 유명한 궁사 호우위와 결혼했다. 호우위에게는 불사 약물 1인분이 있었는데 약물을 지키기 위해 창어에게 이를 맡겼다. 그러나 어느날 호우위 아래 한 궁수 학생이 불사약을 훔치려 했다.

그를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 창어는 그 약물을 먹어버리고 하늘로 떠올라 달에 가게 됐다. 호우위는 가슴이 무너졌고 매해 보름달이 되면 창어가 좋아하던 음식을 꺼내놓고 명복을 빌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중국 매해 풍습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옥토끼: 달뒷면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이는 중국 무인탐사차 이름이다. 달에는 옥토끼가 산다는 전설이 있다.

오작교(췌차오): 중국의 중계 위성 이름은 가난한 농부와 사랑의 빠져버린 여신의 딸 이야기에서 왔다. 그들은 결혼을 하고 결국 아이까지 가지게 된다. 그러나 어여신은 분노했고 이들을 은하수 양편에 쫓아내버렸다.

이들의 이야기에 까치들이 슬퍼하며 자신들이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다리를 만들게 됐다. 칠석날은 중국판 밸런타인 데이로 알려져 있으며 매해 중국에서는 이날을 기념한다.

물론 우주 탐사는 단지 정치 게임은 아니다.

왕립천문학회 로버트 매시 박사는 창어 4호의 임무에는 "진정한 과학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우양 지위안 교수는 201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과학적, 기술적 목표 관해서 이런 언급을 했다.

"과학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달처럼 지구의 형제와 자매 같은 존재의 기원과 진화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가 지구를 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원 면에서도 달에는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 자원 중 일부는 인간 에너지 수요를 최소 1만년 정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에너지를 지구로 끌어오느냐의 문제는 도전 과제다. 중국은 이 문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창어 5와 6의 목표는 지구 연구소에 월석과 달의 토양 표본을 가져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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