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미군 철수에 쿠르드족 놓고 고민빠진 국제사회

2018년 12월 21일 IS 격퇴전에서 전사한 전우의 장례식에 참석한 쿠르드 민병대 '여성수비대'(YPJ) 부대원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2018년 12월 21일 IS 격퇴전에서 전사한 전우의 장례식에 참석한 쿠르드 민병대 '여성수비대'(YPJ) 부대원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9년 1월 8일 보도입니다.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8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시리아의 권력 지형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이웃 나라, 터키라고 불리는 뛰르끼예 등지에 살고 있는 유랑민족 쿠르드족을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케빈 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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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8일 BBC 코리아 방송- 쿠르드족 놓고 고민하는 국제사회

쿠르드족은 시리아와 터키, 이란 등 중동 산악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세계 최대의 유랑 민족 중 하나입니다.

그 숫자는 4천만 명에 달하고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독립 국가를 세우진 못했습니다.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후엔, 한때 시리아를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와 싸움을 벌여 왔습니다.

IS 퇴치 작전에서 큰 공을 세우며 독립을 꿈꿨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선언으로 또다시 위기에 몰렸습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가 시리아 내에서의 지분을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터키는 그간 쿠르드족을 공공연히 탄압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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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터키는 지난해 시리아 아프린을 장악하기도 했다

실제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시리아 북동부에 모여 살고 있는 쿠르드족을 와해시키고 해당 지역에 군대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터키는 이미 지난해 시리아 북서부의 쿠르드족 거주지 아프린을 장악하기도 했습니다.

쿠르드족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셈입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속도로 철군할 것"이라며 입장을 살짝 선회한 상황.

현재 시리아 내 쿠르드족 상당수가, 오랜 전쟁으로 인한 폐허와 가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터키 사이 혼란 속에서, 주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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