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시진핑 평양 초청...'북미협상 안 될 경우 중국 원조로 경제발전 원해'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사진을 지면에 보도했다 Image copyright 노동신문/뉴스1
이미지 캡션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사진을 지면에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이 이를 수락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아직 시진핑 국가주석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이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인 만큼 시 주석의 방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 주석의 방북이 예정되어 있었다며, 중국 내 정치적 사정과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미뤄진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관계는 명실상부하게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끈끈한 관계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중 간 전략적 이익을 위해 협력 강화 전선을 취하지만 공동의 강적인 미국에 대항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박사는 "미중 무역전쟁, 패권경쟁에서 시 주석이 밀리고 있고 비핵화 협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반미 공동전선을 폈을 때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되면 양측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요. 그러니까 공동전선을 구축하지만 반미 연대의 성격을 명시하기는 어려운 거죠."

조한범 박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방중으로 성사된 북중 정상회담의 내용이 전혀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순화된 모습인 것도 역시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경제원조 선물'

이성현 세종연구소 박사는 북한이 시진핑 주석의 방북으로 '경제원조'라는 큰 선물 보따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미국과의 협상이 풀리지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중국을 이용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북한은 5년마다 경제개발을 하는데 올해가 경제개발 4주년, 내년이 5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년에 결과를 보여주려면 올해 북한 경제가 발전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경제개발 동기가 크고 그게 미국에서 오지 않는다면 그 원천을 중국에서 받으려고 하겠죠."

이 박사는 아울러 북중 밀착은 "좋아서 한다기보다 미국이라는 공동의 강적을 놓고 서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북한을 끌어안으려 하고 북한은 중국의 품 안에서 경제개발을 원하는 만큼 양국의 밀월 관계는 중장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박사 역시 "지난해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은 관계 정상화에 대해 확고한 의견 일치를 봤다"며 "올해도 북중 밀착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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