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버릇없는 애들과 같이 기차 못 타' 중국 설 귀성 앞두고 갑론을박

중국에서 열차 내 '어린이 전용 객실'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Image copyright China News Service
이미지 캡션 중국에서 열차 내 '어린이 전용 객실'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중국에서도 설, 즉 춘절이 되면 수백만 명이 기차를 타고 대규모 귀성길에 오른다.

이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열차 내 '어린이 전용 객실'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웨이보에서 #ChineseNewYearTravel2019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이 논쟁에 수천 명이 참여했고, 조회 수도 1억 7900만 번이 넘는다.

중국 국영 라디오 방송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은 방송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중국 철도공사의 고위 관계자 씬 황은 '어린이 전용 객실' 이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평했다.

대규모 귀성 행렬 펼쳐지는 중국 설, 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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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중국 열차를 이용하고 있는 어린이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1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기차, 도로, 항공, 배를 포함한 약 30억 번의 '이동'이 예상되며, 그 중 4억 1300만 건은 철도 여행이 차지한다.

중국 일간지 피플데일리에 따르면 유아승객 전용 객실이 최근 온라인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0명이 넘는 웨이보 사용자들이 꼬마 승객들이 내는 '소음'을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꼬마진상, '씨옹하이즈'

'유아승객 객실'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람들 대부분이 기차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시끄러운 '곰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중국 속어로 버릇없는 장난꾸러기, 꼬마 진상은 '곰 아이' 로 불린다.

중국어로는 씨옹하이즈(熊孩子)라고 하는데 곰을 뜻하는 씨옹(熊)과 아이를 뜻하는 하이즈(孩子)를 합한 말이다. 직역하면 '곰 아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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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중국에서는 버릇없는 아이를 일컬을 때 '곰 아이'라고 표현한다

이슈와 관련해서 '곰 아이'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어린 승객이 야생동물처럼 행동할 것이라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곰 아이들로 가득찬 객실...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아이들이 우는 걸 상상해봐라, 한 명씩 차례대로...'라는 글도 있었다.

반면, '아이가 같이 놀 사람이 있으면 심한 소음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족 칸, 어른 전용 칸, 엄마와 아기 전용 칸을 따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독일의 경우 아동 전용 칸을 운용하고 있다. 독일 철도 '도이치반'은 최신 열차에 부모-유아 전용 칸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고속철도에 유아전용 칸이 따로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는 아직 유아전용 칸에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공공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의견 가운데는 '이건 말도 안되며 사람들의 질(도덕성)도 향상시키지도 못한다'는 반응도 있다.

'전용 칸 의견은 찬성하지 않는다. 내가 미래에 아이가 있다면 저런 객실에 앉는 건 싫을 것 같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문화 혁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것 같다며 집주인이 자신의 마차를 타면서도 따로 분리되어야 하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있었다.

분석: 켈리 알랜, BBC 모니터링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언론에서는 기차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시작은 '좌석 강탈' 사건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이미 배정된 좌석인데 비키지 않은 사람들을 두고 승객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자신들이 본 무개념 목격담이 쏟아졌고 전국적으로 비난을 받는 일들이 생겨났다.

동시에 버릇없이 자란 세대 '곰 아이들, 씨옹하이즈' 관련해서 담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자녀 갖기 정책'으로 인해 일부 부모들이 외동인 아이들을 버릇없이 키우고, 무엇이든 원하면 얻을 수 있다고 믿게 이끌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모습을 현 시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곰 아이들'의 부모를 비난하는 비디오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논평도 종종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철도공사의 씬 황은 철도 서비스 관련 제안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끄러운 아이들을 한 칸에 몰아넣을지 마는지와 별개로, 모든 대중 교통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한 칸에 배치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제안들은 대중교통을 발전을 독려하기도 하지만 서비스를 어떻게 더 개선하고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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