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셧다운 3주 중단 합의

셧다운 사태가 지속하며 양측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임시 해결 편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셧다운 사태가 지속하며 양측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임시 해결 편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연방정부 부분폐쇄 사태 셧다운을 3주간 중단하는 데에 의회와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 35일간 57억 규모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요구하며 예산안 서명을 미뤄왔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들이 문을 닫으며 80만여 명의 공무원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갔고 국가 안보 및 질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서비스들이 중지되며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주 임시예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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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앤토니 저커 BBC 북미 특파원은 이 같은 합의에도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연방정부를 운영할 임시예산안을 상하원에서 즉시 통과시키기로 했다.

해당 임시예산안은 3주간 정부 운영에 필요한 목록을 담고 있지만, 트럼프가 요구해온 57억 달러 장벽 건설 비용은 일절 포함되지 않는다.

셧다운 사태가 지속하며 양측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임시 해결 편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앤토니 저커 BBC 북미 특파원은 이 같은 합의에도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주 안에 셧다운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우회할 목적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21일간의 중단은 셧다운으로 큰 상처를 입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며 양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장벽이나 강철 방벽을 세우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는 또 이번 발표를 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모든 (연방정부) 직원들이 가능한 한 빨리 급여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아주 강력한 대안"을 선택할 단계가 아니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 암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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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펠로시 의장은 셧다운을 우선 해제해 업무를 개시하고 국경 논의를 추후에 하자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적해 의회 측 의견을 대변해 온 민주당 수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승리로 여겨진다.

펠로시 의장은 셧다운을 우선 해제해 업무를 개시하고 국경 논의를 추후에 하자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80만 미국인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를 다시 열어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게 한 후에 국경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또 이 중 60%는 셧다운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내 의원들은 합의안 발표 이후 펠로시의 강건한 태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보수 측 일부 인사들도 트럼프를 비판하며 펠로시 의장의 '승리'를 기념했다.

막대한 보수층 팬을 가진 평론가 마이크 세르노비치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파산했다. 그의 패배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의 평론가 앤 콜터 역시 트럼프가 "역대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사람 중 가장 겁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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