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 설을 맞이하는 탈북민들의 특별한 봉사활동

24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중앙봉사관에서 '설맞이 통일 떡국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한 하나원 교육생들 Image copyright 통일부
이미지 캡션 24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중앙봉사관에서 '설맞이 통일 떡국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한 하나원 교육생들

24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중앙봉사관에서는 조금 특별한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바로 하나원 교육생들의 설맞이 떡국 봉사활동이다.

하나원은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로 나가기 전, 사회 정착을 위해 교육을 받는 곳.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일단 제빵 활동을 하시고 떡만두국 끓이시고 잡채, 그리고 설 선물 제작, 어르신들 식사 이렇게 하실 겁니다."

70여 명의 탈북민들이 봉사활동에 앞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한국에 온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의 교육생들이다.

한국에 입국해 보호센터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한 교육생들은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사회 정착 교육을 받는다.

교육생들은 오랜만의 '사회 나들이'에 들뜬 모습이었다.

"부침개 이쁘네, 이렇게 동그랗게 만드니까 이쁘네(웃음소리)."

"맛있습니다. 보기에 맛있어 보입니다. 잡수세요."

바로 옆 '사랑의 빵굼터'에서는 빵 굽는 냄새가 풍겨온다.

또 밖에서는 떡만두국 150인분을 만드느라 모두 분주했다.

"설 때 송편이나 입쌀떡 했댔지. 설날에도 입쌀떡 합니다. 설날에 이런 거 안 했지? 없지, 그때는 못 먹었지."

이날 봉사에 참여한 한 교육생은 북한에서는 설 명절이 되면 떡을 넣지 않고 만두국을 먹는다고 말했다.

하나원 교육생들의 정기 봉사활동은 지난 2005년 8월 시작됐으며, 현재 매년에 10여 차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용식 하나원 교육훈련과장은 "이분들이 북한에 계실 때는 이런 봉사활동을 안 해봤다"며 "새롭게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긍심도 높일 수 있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많이들 만족해하신다"고 전했다.

양강도 해산 출신의 교육생 박 모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빵을 만들었다"며, 처음 하는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에 봉사활동 이야기 듣고서 봉사활동을 우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빵을 만들면서 너무나도 신나게 재미있게 이런 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뻤어요."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교육생 김 모씨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부모님 생각 많이 나죠, 그분들을 볼 때. 부모님께 하지 못할 효도를 여기 와서 나마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