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신청 또다시 유보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지난 9일 공단의 시설 점검을 위해 한 기업당 한 명씩 총 179명에 대한 방북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지난 9일 공단의 시설 점검을 위해 한 기업당 한 명씩 총 179명에 대한 방북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이 또다시 유보됐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중단 이후 7번째 방북 신청이지만 결국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국제사회의 이해 과정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합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BBC에 말했다.

"해당 여건들이 충족이 다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업인들의 승인을 유보한다는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남북한 평화 분위기 속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시설 점검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입주기업 '녹색섬유'의 박용만 사장이다.

"최소한 개성공단이 이렇게 장기간 문을 닫고 있고 기업들, 기업 관계자들이 가서 공장의 상태, 설비 보존 상태 등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제재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겁니까?"

박용만 사장은 개성공단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따져서는 안된다며 한국 정부의 전향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외부환경이라는 게 미국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가 통일도 그렇고 교류도 그렇고 우리가 자주적인 의식을 갖고 일을 진행해야지 속도도 나고 결실도 맺는 거 아니겠습니까?"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향후 재가동을 위해 공단 내 시설 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북한을 오고 가는데 그래서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것도 못 풀어주니까…"

"우리가 당장 재가동을 해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가서 상황이 어떤지 정말 다 녹이 슬었는지,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할지 가서 한 번 보고 오겠다는데 그것도 못해주니까 서운하죠."

한편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개성공단에 투자한 자산은 남북한이 법률로 보장하도록 합의했지만 재산권 점검 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3년 동안 기다려 왔는데 현재 우리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니까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기다리는 상황이에요."

신 회장은 입주 기업들의 손해가 상당하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분위기가 어떻겠어요, 입주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망 직전의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공단 시설을) 못 본지 3년이 지났으니까 빨리 개성에 한번 갈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 입주 기업인들이 정부에게 일괄되게 요구하는 거죠."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개성공단 방문을 원하는 입주 기업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방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