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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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납치 피해자 황원 씨 가족의 이야기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황원 씨와 같이 자신의 의사와 반하여 북한에 억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즉시 조사하고, 그들의 생사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지체 없이 제공할 것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당국에 요청해주십시오.'

지난 50년 간 북에 강제 억류돼 있는 황원 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 대해 문 대통령이 북한에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황원 씨는 1969년 당시 MBC 문화방송의 PD였다.

12월 11일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의 의해 강제 납치됐다. 당시 북한은 이를 인정했고 3개월 뒤 탑승객 50명 중 39명을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황원 씨를 포함한 11명은 여전히 북한에 불법 억류돼 있다.

황 씨의 아들 황인철 씨는 20년째 아버지의 대한 송환 운동을 벌이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박인호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북한인권자문관은 황원 씨와 그 아들 황인철 씨는 북한의 강제 납북으로 인한 명백한 인권유린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황원-황인철 부자의 권리를 보호하거나 증진해야 될 책임은 북한정부와 한국정부에 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이고 황원 씨를 납치한 책임당사자가 북한이기 때문에…"

박인호 자문관은 지난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의 대외전략노선이 크게 바뀌었다며 첫 단추를 꿴 만큼 이제는 과거사 속 인권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황인철 씨가 요구하는 게 아버지가 살아있는지 알려달라는 거거든요. 너무 쉬운 일이죠. 그리고 만나게 해달라는 거예요. 아버지를 돌려달라, 배상해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남북한 정부가 조금만 성의만 보이면 금방 해결이 될 거라고 봅니다"

박 자문관은 이 사건이 해결된다면 과거의 아픔과 상처, 인권침해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는 2006년 2월 대한적십자를 통해 아버지의 생사확인이 불가하다는 북측의 답변을 받았다.

또 유엔 산하 강제실종실무그룹 차원의 요청에 대해서는 황 씨의 경우 강제 실종에 해당하지 않으며 황 씨의 주장은 북한 적대세력에 의한 대결 책동의 산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북한은 아울러 1970년 당시 남으로 돌아가지 않은 11명은 자발적 의지로 북한에 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인철 씨는 북한이 1983년 항공기 불법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비준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해당 협약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COI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 협약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 협약은 그 어떤 경우에도 예외없이 이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송환을 요구하면 즉각적으로 국제사회의 원칙과 질서에 따라 송환 절차가 이뤄져야 하고요."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납북자 문제는 한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촉구는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를 통한 해결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BBC측에 전해왔다.

황원 씨가 생존해 있다면 올해 82세, 황인철 씨는 아버지를 만나는 그 날까지 송환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버지, 그래도 잊혀지지 않고 국제사회가 함께 하고 있어요. 아버지 항상 건강하셔서 꼭 만나기를 이 아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아버지 입에서 들리는 '아들아' 하는 소리가 아버지 진짜 듣고 싶습니다. 아버지 항상 건강하세요.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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