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바레인 난민 축구선수 알아라이비 석방...'인권적 승리'

그는 바레인 경찰서 기물 파손 혐의로 재판을 받아 1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그는 바레인 경찰서 기물 파손 혐의로 재판을 받아 1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난민 축구 선수 하킴 알아라이비가 석방됐다.

바레인 국적인 그는 지난 2014년 호주로 망명해 정치적 난민으로 지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바레인이 요청해 발부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체포영장에 의거해 구금된 뒤 바레인 송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바레인 경찰서 기물 파손 혐의로 재판을 받아 1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알아라이비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인권운동가들은 그가 과거 인권운동을 한 이력 때문에 바레인으로 돌아가면 또 다른 고문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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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알아라이비는 지난 12일 오후 태국을 떠나 호주로 돌아갔다

소식을 접한 호주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일제히 태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

디디에 드로그바, 제이미 바디 등 축구 스타들 역시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냈다.

태국 검찰청은 바레인이 더는 그의 수배를 원하지 않아 법원이 알아라이비 심리 종료를 요청했다고 BBC 태국어 서비스에 밝혔다.

호주 대표팀 주장을 지낸 TV 진행자 크레이그 포스터는 알아라이비의 가족들이 이 소식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계가 "한 발자국 나아갔다"며 역사적 순간을 자축했다.

앞서 포스터는 FIFA를 포함한 축구 단체들이 좀 더 일찍 나서서 알아라이비를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알아라이비는 지난 월요일 오후 태국을 떠나 호주로 돌아갔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쯤 호주 멜버른에 도착했고 동료 선수단 등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런던에 위치한 바레인 인권 민주 연구소의 사에드 아메드 알와다이는 이번 조치가 "바레인, 태국, 호주, 그리고 세계가 이룬 거대한 인권 승리"라고 말했다.

"축구계, 인권 운동, 그리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모든 이가 결실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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