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얼음 속에서 구조한 견공, 알고보니 개가 아니었다

사진 출처, EUPA
에스토니아 댐 근로자들이 구조한 늑대
마음이 따뜻한 에스토니아 댐 건설 근로자들이 지난 20일 얼어붙은 강에서 고통받는 개를 구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동물은 개가 아니라 늑대였다.
이들은 파르누 강 위에 건설 중인 신디 댐에서 일하던 중 얼음 물에 갇힌 동물을 발견했다.
얼음 위로 길을 낸 후 이들은 온몸이 얼어붙은 이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가서야 그들은 이 동물이 개가 아니고 야생 늑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 출처, EUPA
얼어붙은 강에서 구조된 한살배기 늑대
에스토니아 동물보호연합(EUPA)은 그 늑대가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 저혈압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구조자 중 한 사람인 란도 카르트체프는 "슬로프 위로 그 동물을 끌어 올렸는데 꽤 무게가 나갔다"며 "아주 유순했고 내 다리 위에서 잠이 들었다. 몸을 펴주려고 하자 고개를 들어 잠시 나를 쳐다봤다"고 말했다.
수의사들도 처음에는 이 큰 개(?)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동스러워했는데 이 지역 늑대를 잘 아는 현지 사냥꾼이 결국 이 동물이 한살 짜리 수컷 늑대라고 확인했다.
사진 출처, EUPA
에스토니아 근로자들 차 속에서 얌전히 누워있는 늑대
병원 측은 늑대가 회복된 후 기존 야생 본성을 보일까 우려해 이 늑대를 우리에 넣기로 결정했다.
동물보호연합 측은 이 늑대 진료비를 지급했다고 밝히면서 "다행히 모든 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 늑대는 치료가 끝난 후 GPS 추적 장치를 달아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
협회 측은 "이 이야기의 끝이 이렇게 마무리돼 정말 기쁘다. 함께 해준 모든 분들, 특히 늑대를 구조하신 건설 근로자 분들과 치료를 두려워하지 않고 야생동물을 보살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는 늑대 수백 마리의 서식지이며 이 중 몇 마리에만 GPS 추적 장치가 달려있다. 원래 늑대 종은 보통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다.
지난해 늑대는 에스토니아 자연보호단체들에 의해 국가 동물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