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 스마트폰에 키보드가 돌아오고 있다

프로1은 폰 내부에 키보드가 숨겨져 있다
이미지 캡션 프로1은 폰 내부에 키보드가 숨겨져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기를 밀면 키보드가 나오는 안드로이드 폰이 등장했다.

F(x)tec이란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프로1' 폰은 측면에 맞춤식 셔터 버튼도 달려 있어 사진을 찍을 때 쓸 수 있다.

영국 런던 소재의 이 스타트업은 소비자들에게 키보드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와 스위스의 풍크트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에서도 키보드가 달려 있는 폰들을 이번 MWC 쇼에 출품했다.

"최신 기술은 버튼을 없애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 기기들이 버튼을 갖고 있지요." F(x)tec의 창업자 에이드리언 리 모우 칭은 말했다.

"(진동과 같은) 촉각 반응은 실제 버튼을 누르는 것 같은 만족감을 절대 주지 못해요."

그는 화웨이와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보여준 폴드 폰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은 그냥 한 덩어리의 폰보다 더 많은 걸 원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캡션 조이 클라인먼과 프로1 폰

내가 만져본 프로1 폰은 시제품이었지만 매우 부드럽게 움직였다.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단 큼직하고 무게도 더 나갔다.

폰의 상단을 밀면 키보드가 나온다는 게 재미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었지만 그 틈새와 스크린을 받치는 플라스틱 스탠드가 걱정스러웠다.

터치스크린에 익숙하다면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글을 쓸 때 오타가 줄어들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1은 7월 649달러(한화 약 73만 원)의 가격으로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지 캡션 업체 측은 이 폰이 가로로 놓고 쓰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한다
이미지 캡션 노키아 950 시제품은 프로1에 영감을 주었다

이 기기를 디자인한 리안첸 첸은 스스로를 블랙베리 팬으로 자처했다. 그러나 이 기기는 2010년에 노키아가 개발해 자신에게 준 시제품에 영감을 받았다.

노키아 950은 슬라이드 오픈형의 키보드를 갖고 있었으나 오직 앱 개발자들에게만 배포됐고 실제로 출시되진 않았다. 첸은 2015년까지 그 기기를 썼다고 한다.

프로1은 풀 터치스크린에 키보드를 달고 있는데 이는 블랙베리가 내놓은 '키2'와 유사하다.

풍크트의 MP02 폰 또한 버튼을 달고 있으나 요즘의 스마트폰에 비해 기능이 제한적이다. 이 폰은 메인 폰이 아닌 서브(보조) 폰으로 개발됐다.

이미지 캡션 풍크트의 이 폰은 '서브 폰'이다

풍크트의 CEO 피터 네비는 키 버튼 없이 터치스크린만 있었다면 제조비가 75% 절감됐을 거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존재하는 버튼이 사용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우린 언제나 키와 버튼을 누르면서 뭔가를 기대하죠." 그는 BBC에 말했다.

"터치스크린은 편리하긴 하지만 어떠한 행위를 요청하는 데 최적화된 건 아닙니다."

F(x)tec과 풍크트 모두 실제 키보드에 필요한 장비가 기기의 수명을 제한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네비는 10년째 실제 키보드가 달려 있는 블랙베리 폰을 메인으로 쓰고 있지만 지금껏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미지 캡션 블랙베리 키2는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갖고 있다

영국의 스타트업 플래닛컴퓨터 또한 실제 키보드를 가진 안드로이드 폰을 판매하는 회사다. 2018년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최신식의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만들었고 현재 후속작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모바일폰 업계 전반에서 실제 키보드를 사용한 폰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게 그냥 향수인지 아니면 대기업들이 신경쓰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인지 확실친 않아요." 애널리스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말했다.

"저는 이게 업계 최상위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때는 단지 다른 하드웨어 만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다른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