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대미 협상용, 실제 발사하면 제재 해제 더 멀어져’

북한 최서단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 로켓발사장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북한 최서단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 로켓발사장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현지시간 5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수직 엔진시험대와 발사대의 미사일 이동 구조물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닫혀 있던 연결 타워의 덮개도 열려 발사대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싱크탱크 '38노스'도 같은 날 벽이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이 추가되는 등 발사장 일부 구조물이 다시 지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되는 미사일 엔진 실험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그 때문에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내세워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대응하는 것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동창리 발사장의 시설 복구를 언급하며 관련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 부분 해체됐던 동창리 발사장에서 재건 움직임이 있다는 건 미사일 발사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언제든 다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여주려 한다는 이야기다.

"조립장에서 발사장까지 레일로 이동하는 커다란 덮개 깔린 이동 트레일이 있었거든요. 그것을 해체했고 발사대에서도 가림막이 있었는데 해체했죠. 특별히 이동할 때, 레일 위에 미사일을 부분적으로 조립한 것을 이동해서 발사대로 옮기는 거 있거든요. 그것을 조립했다는 것은 발사 징후로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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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전문가들은 발사장 재건의 정확한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발사장을 재건해 다시 발사할 수도 있다면서 동시에 북한은 이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발사장 재건의 정확한 시점이 중요하다며, 2차 북미회담 합의 실패 이후에 시작됐다면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이 선임연구위원이 강조했다.

"재건해서 다시 발사를 시도할 수 있겠죠. (발사한다면) 난감해지겠죠. 이것은 이제 결국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더 압박을 했다, 그래서 북한이 화났다, 그런 의미겠죠."

앞서 '38노스'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시점이 지난달 16일에서 이달 2일 사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선임연구위원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대미 협상용이라고 평가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미국을 상대로 동창리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압박 차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줬던 안, 여기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니 이걸 다시 한번 흔들어서 이 가치를 높이는 거죠. 영변, 풍계리, 엔진 시험장에 대해서도 동창리도 크게 인정을 안 받았잖아요. 자기들은 크게 쟀는데, 그 가치를 인정 안해주니까 이것을 한번 흔들어서 동창리도 굉장히 가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다시 한번 압박 차원에서 흔들어주는 거죠."

이 선임연구위원은 아울러 북한이 급히 협상을 준비하면서 첫 단계로 미국을 시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안을 수정하지 않는 이상 미국이 응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단지 미사일 발사대를 재건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천 수석은 발사대를 해체했다가 다시 세우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국 본토 타격용인 ICBM을 발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북제재 해제가 간절한 상황에서 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해석이다.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제재 해제 그리고 미북 간 협상 프로세스를 일단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죠.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더 고생할 각오를 해야 가능하기에 쉬운 결정이 아니죠. 쇼하는 것은 쉬운데 실제 발사는 훨씬 어렵다, 실제 발사는 제재 해제를 더 뒤로 미루는 결정을 해야 할 수 있는 거예요."

천 전 수석은 아울러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은 미국을 향한 일종의 신호라며, 실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다른 발사장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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