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10일 만에 평양 돌아간 김정은…‘미국은 물론 중국과도 냉각기 전망’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Image copyright Reuters/뉴스1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흘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시간 2일 오후 2시 38분 동당역을 출발한 지 60시간 30여 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 열차로 왕복 7600km, 총 120여 시간을 들여 베트남을 오갔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 실패로 결국 성과 없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으로 되돌아간 만큼, 조만간 북한의 확실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직속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한이 전략적으로 다시 벼랑 끝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을 놓고 양보하지 않을 거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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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5일 새벽 평양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

"아주 큰 도발을 하기보다는 일단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것 같다. 본인들은 변함이 없다고 했으니 북한은 일단 중국하고 협의할 테고 기회 봐서 러시아도 한 번 갈 수 있을 것 같다.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우군을 최대한 동원해 일단 버티는 것으로 가지 않을까."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연구위원도 같은 맥락에서 북미 간 냉각기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불어 북중 간에도 차가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을 단순히 미국 탓만이 아닌, 융통성 있게 대처하지 못한 북한 탓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눈치다.

오히려 미국이 중국에 매개체 역할을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는 미중 무역 협상 등을 고려해 중국이 북한을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하노이에서 회담이 결렬되자마자 북한은 북경에 사람을 보냈다. 시진핑이 북미 회담 결렬 상태에서 김정은을 만날 수는 없다. 중국은 북한이 판을 흔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여러 복합적 이유 때문에 중국은 북한에 약간 거리를 두는 것."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중국 대륙을 관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예상했지만 이는 불발됐다.

중국 남부 경제특구에 대한 시찰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샌드연구소 최경희 대표는 미국과의 합의가 결렬된 상태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여유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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