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의 빙하가 녹으면서 등산가들의 시신이 여럿 발견되고 있다

(캡션) 대부분의 시신들은 쿰부 빙하에서 발견됐다 Image copyright Frank Bienewald
이미지 캡션 대부분의 시신들은 쿰부 빙하에서 발견됐다

에베레스트 산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되는 등산인들의 시신의 수가 너무 많아 등반업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최초의 등정 시도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300명 가까이 되며 시신의 3분의 2는 여전히 눈과 얼음 속에 묻혀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령인 에베레스트 산 북쪽에서는 봄의 등반 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신들이 치워지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인 이곳에는 지금까지 4800명 이상이 등정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벽과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으며 지금까지 눈과 얼음 속에 묻혀있던 시신들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 네팔등산협회장 앙 체링 셰르파는 말했다.

"최근 사망한 등산가들의 시신을 몇 구 이송했습니다만 오래된 시신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에서 연락관으로 일했던 한 공무원은 덧붙였다. "저도 에베레스트의 곳곳에서 최근 10구 정도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더 많은 시신들이 드러나고 있어요."

네팔등반업협회 관계자들은 에베레스트의 높은 곳에 위치한 캠프 등지에서 모든 밧줄들을 챙기고 있지만 시신을 수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네팔의 법은 시신을 수습할 때 정부 기관이 개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습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정부와 등산 업계는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담바 파라줄리 협회장은 말했다.

"에베레스트의 티벳 쪽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여기서도 할 수 있는 것이죠."

Image copyright DOMA SHERPA
이미지 캡션 에베르스트 제4캠프는 그 평평한 지형 때문에 시신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시신의 발견

2017년 사망한 등산가의 손이 제1캠프의 땅 위로 드러났다.

등반업자들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셰르파족 전문 산악인들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같은해 쿰부 빙하의 표면에서 또다른 시신이 드러났다.

쿰부 빙하에서는 최근 가장 많은 시신들이 드러났다고 산악인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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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과학자들은 쿰부 빙하에서 웅덩이들이 확장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얇아지는 빙하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지역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얇아지고 있다.

2015년의 연구는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 하는 쿰부 빙하에 있는 웅덩이들이 확장되고 서로 합쳐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빙하가 빨리 녹고 있기 때문이다.

네팔의 군대는 2016년 에베레스트 산 인근의 임자 호수의 수위가 녹는 빙하 때문에 위험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물을 퍼내야했다.

하지만 얼음에서 드러나는 모든 시신들이 빙하가 빨리 녹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일부 시신들은 쿰부 빙하의 움직임 때문에 드러난다고 산악인들은 말한다.

"때로는 쿰부 빙하의 움직임 때문에 시신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네팔 국가산악가이드협회의 부회장 체링 판데이 보테는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등반가들은 그런 장면에 정신적으로 대비가 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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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신을 옮기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시신 '랜드마크'

에베레스트 산의 높은 곳에 있는 일부 시신들은 산악인들이 랜드마크로 삼기도 했다.

정상 근처의 '녹색 부츠'가 그런 시신 중 하나.

이는 위로 솟아있는 바위 밑에 죽어있는 등산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등산로에서 여전히 시신이 신고 있는 녹색 등산 부츠를 볼 수 있었다.

일부 등반 전문가들은 문제의 시신이 나중에 사라졌다고 말했으나 네팔의 관광 관계자들은 시신이 여전히 보이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캠프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옮기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

전문가들은 시신을 옮기는 데 4~8만 달러(한화 약 4500~9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말한다.

"가장 힘들었던 수습 사례는 고도 8700m에서였어요." 앙 체링 셰르파는 말했다.

"시신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였고 무게는 150kg 정도였습니다. 그 고도에서도 난감한 위치에서 시신을 수습해야 했죠."

전문가들은 시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매우 개인적인 사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자기가 죽으면 그 산에 남겨지고 싶어해요." 유명한 등산 작가인 앨런 아네트는 말했다.

"등산로로부터 옮겨야 한다든지 가족들이 옮기길 원하는 게 아니라면 단순히 시신을 옮기는 것이 예의가 아닐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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