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그래디는 인간의 번식에 도움을 주는 원숭이가 될 수 있을까?

생후 11개월 차 그래디 Image copyright 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
이미지 캡션 생후 11개월 차 그래디

원숭이가 인간의 번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특별한 히말라야원숭이 그래디(Grady)를 소개한다.

암에 걸린 소년에게 희망을

암은 가혹하다. 특히나 어린 소년에게는 그렇다.

정자를 만들 정도로 성숙하지 않은 소년이 암 치료를 받게 되면 후에 생식능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생식능력이 파괴되는 의학치료(fertility-destroying medical treatment)'를 받는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고환 조직 이식을 통해 만든 정자에서 원숭이 '그래디(Grady)'가 태어난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래디가 건강하게 자란다면, 같은 기법을 통해 언젠가 실제 아이들의 생식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새끼 원숭이, 그래디(Grady)

Image copyright 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
이미지 캡션 영장류 사상 최초 냉동 고환 조직 이식으로 탄생한 그래디

연구진은 다섯 마리의 어린 수컷 원숭이의 고환에서 조직을 채취했다.

정자를 생성할 수 없는 시기의 고환 조직을 냉동했다가, 사춘기가 됐을 때 다시 해동하여 이식하기 위해서다.

1년이 지나지 않아 이식 부위에서 복구된 조직이 정자를 생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다섯 마리 원숭이 중 하나였던 그래디의 아버지에게서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을 통해 배아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영장류 사상 최초 냉동 고환 조직 이식으로 그래디가 탄생했다.

그래디가 인간에게 중요한 이유

연구를 주도한 피츠버그 의과대학 오윅 교수는 "이 기법을 활용해 건강한 새끼 원숭이가 태어났으니 앞으로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한 번의 실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인간에게 적용하기에 앞서 더 많은 사례가 쌓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암 환자에게서 채취된 조직에는 악성 세포가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암이 재발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 아동보건 및 인적개발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의 수산 테이만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원리가 작동한다는 증거가 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성과에요. 이제 조금만 더 검증해보면 되는 거죠."

"살아있는 건강한 새끼 원숭이잖아요. 엄청나요. 하지만 몇 마리 더 보고 싶기는 하네요."

"이제 남자아이들이 조직을 냉동시켜 나중에 사용할 수 있게 되리라고 희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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