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성취자: 잘하는데 불안한 나, 혹시 '과잉성취자'일까?

(캡션) 당신은 과잉성취자인가? Image copyright Kathy deWitt / Alamy Stock Photo
이미지 캡션 당신은 과잉성취자인가?

"회의에 가기 전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인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바보처럼 굴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꿰뚫어보고 알맹이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떨쳐 낼 수 없죠."

제레미 뉴먼의 이야기다.

제레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인 BDO의 전 CEO로, 지금은 정부 기관 및 몇 개 단체의 의장을 맡고 있다.

아무리 봐도 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다. 그런데도 "잘 하지 못한다"다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제레미만의 일이 아니다.

25년간 리더십과 전문 서비스 기업(법무, 회계, 컨설팅, 투자 등)에 대해 연구하면서, 나는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을 불안정하게 그리는 것을 수도 없이 봤다.

바로 '불안한 과잉성취자들(insecure overachievers)'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데, 능력도 뛰어나고 야망도 넘치지만 '자신은 부족하다'는 생각에 붙잡혀 있는 이들이다.

불안한 과잉성취자는 만들어진다

나는 최근에 출간한 책 '리딩 프로패셔널: 권력, 정치, 그리고 프리마돈나'에서 불안한 과잉성취자에 대해 썼다.

이후 세계 각 분야에서 그 말에 수긍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불안한 과잉성취자는 태생적인 게 아니다.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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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불안한 과잉성취자는 때로는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서 놓여있을 때,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더 열심히 일을 한다

보통 어린 시절에 심리적, 금전적, 육체적으로 불안정한 경험을 하면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갑작스럽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경험을 한 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받는다.

'옛날같은 일이 또 생기면 어떡하지'하는 불안을 이겨낼 만큼, 자신이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중에는 자기가 잘 할 때만 부모가 알아봐주고 예뻐한다고 믿으며 큰 사례가 있다.

이들의 이러한 태도는 성인이 돼도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 불안정성이 정체성의 일부로서 내면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전세계 MBA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일자리, 즉 엘리트 전문직에 지원한다. 그리고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우리는 업계 최고다. 여러분이 여기에서 일하기 때문에, 여러분 역시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이들에겐 매우 효과적이다. 단 그들이 기대에 못미쳐 쫓겨나면 어쩌나 걱정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그렇다.

이러한 두려움은 회사의 평가와 보상 체계를 통해 더 증폭된다. 승진 경쟁은 매우 힘들 뿐 아니라, 나쁘게 말하면 불투명하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알렉산드라 미쉘 박사는 투자 은행에서 일하는 뱅커의 일과 삶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당신이 연말에 받는 보상은 다른 동료들과의 상대적인 평가에 달려있다. 당신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그들이 엄청나게 똑똑하고 미친듯이 열심히 일한다는 것만 알 뿐"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직장 동료와 함께 직접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자신과 같이 평가를 받는 동료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른다. 이 때문에 말도 안 되게 높은 기준을 만들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시스템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이렇게 한다. 모든 사람들이 점점 더 열심히 일하고, 기준은 점점 더 높아지는 이유다.

불안한 과잉성취자에게도 이 패턴이 나타난다.

연구 과정에서 만난 한 컨설팅 기업의 고위 간부는 "직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해서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 두 명의 동료에게 '집에 일찍 가서 가족들과 좀 쉬면 어때?'라고 했더니,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일해야 해요'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연차가 낮은 직원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상사가 이렇게 일하는 모습을 본다. 나중에는 그들이 이렇게 한다. 그래서 패턴은 되풀이되고, 강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패턴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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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회사의 가치를 보태는 쾌감을 마약처럼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 잘하려는 동기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술 있다.

데이비드 몰리는 최근까지 글로벌 로펌 알렌&오버리의 글로벌 선임 파트너였다. 그는 선임 변호사를 커다란 서커스의 무대감독에 비유했다.

그는 "만약 소질이 있고 좋아한다면,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의뢰인에게 엄청난 성공 보수를 받을 수도 있고, 화려한 경력을 많이 만들 수도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당신을 찾는) 전화벨이 울리죠. 마약과 같아요. 즐거움의 연속이죠. 당신이 잘만 한다면, 아주 많은 보상이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며 잘하려고 끊임 없이 애쓰는 것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탈진이나 만성 통증, 중독, 섭식 장애, 우울증 등 몸과 마음에 심각한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당신에게 안 맞는 직업을 붙들고 있지 마라.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그만두는 것은 실패했다는 신호가 아니라 지각있고 감정적으로 성숙했다는 신호다.

만약 당신이 불안한 과잉성취자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앞서 말했듯, 불안정성을 유발한 요인은 어린 시절에 근간을 두고 있다. 지금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그러나 불안정성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는 방법은 있다.

우선 당신의 주변에 있는 도화선을 확인해라. 당신이 속한 조직이 당신을 통제하는 방식과 이에 대한 당신의 대응을 알아야 한다.

특히 말이나 행동으로 당신의 불안감을 키우는 동료를 알아야 심리적 방어태세를 준비할 수 있다.

두번째로 성공을 자신의 관점으로 정의해야 한다. 만약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면, 성공도 하고 즐길 수도 있는 일을 골라야 한다.

당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붙들고 있지 마라.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그만두는 것은 실패했다는 신호가 아니라 지각있고 감정적으로 성숙했다는 신호다.

세번째는, 당신의 성공을 축하하고, 성공의 지표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불안한 과잉성취자들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면, 그걸 재빨리 깎아 내리고, 더 높은 목표를 잡는다.

그래서 어떤 성취를 이뤄냈을 때, 당신이 그동안 성공을 위해 얼마나 애태웠는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얼마나 자주 성공했는지를 떠올려라.

그리고 자신으로 하여금 지속적인 성공 패턴을 믿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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