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까지...4가지 핵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여년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 등을 상정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최근 휩싸인 횡령·배임 의혹이나 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조현미 전 전무와 부인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의혹 등으로 받은 사회적 질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

이미지 캡션 대한항공 직원들, '회장님은 왜 대국민사과만 할까요'

이날 주총을 통해 의결된 재선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만 이사 선임 요건이 충족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대한항공 주식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이번 결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여겨지는 국민연금은 부결 결정에 대한 이유로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29.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33.3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캐나다연금(CPPIB), 플로리다 연금(SBA Florida) 등 외국인 주주와 ISS,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사 그리고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일제히 조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했다.

계속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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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조양호 회장 일가는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조양호 회장 일가를 비롯한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먼저 2014년 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일명 '땅콩회항'이라 불리는 086편의 이륙 지연 사건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종이컵에 든 음료를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뿌린 혐의로 입건됐다.

또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는 직원들에 쇼핑심부름을 시키거나 극단적 '갑질' 언행으로 논란이 됐다.

대한항공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신분과 지위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 무례하게 굴거나 괴롭히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폈다.

온라인 곳곳에서 자신도 갑질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경험담을 고백하기 시작했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직장갑질119,' '방송계갑질119' 등을 통해 자신이 당한 갑질이나 폭행, 폭언을 증언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조 씨 일가의 사과

'물컵 투척' 사건 논란이 불거진 당시, 조현민 전 전무는 당시 전체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했다"며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동시에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 등을 준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고개를 숙이며 두 딸을 현 보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4년 전 땅콩회항 사건과 별다를 게 없다고 '복붙사과'라고 평하는 이들이 많았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진정성 없는 사과문을 철회해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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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고개숙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직원들, 계속해서 '사과' 요구

일각에서는 '조양호 일가 퇴진'을 외치며 시위에 나선 대한항공 직원들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시위한다고 사과를 받아내기도 어렵고, 경영진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

그러나 앞서 BBC 코리아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목소리를 높였던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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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 '회장님은 왜 대국민사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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