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수녀 성폭력 보도한 여성 월간지 에디터 전원 사임...'편집권 간섭 있었다'

해당 월간지를 창간한 루세타 스카라피아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해당 월간지를 창간한 루세타 스카라피아

바티칸 여성지의 편집자들이 교회 내 성폭력 등 주제를 다루는 데에 '편집권 간섭'이 있었다며 26일 전원 사퇴했다.

바티칸의 여성 월간지 '위민 처치 월드'(Women Church World)를 창간한 루세타 스카라피아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editorial board)는 사제들에 의한 수녀 성폭행에 관한 고발 기사 이후 간섭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개석상에서 교회 내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시인한 바 있다.

'위민 처치 월드'?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스카라피아는 교황에게 쓴 공개서한을 통해 여성 에디터 전원이 "불신과 끊임없이 권위를 실추하려는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느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위민 처치 월드는 2012년 처음 발행되어 바티칸 일간지 로세르바로테 로마노의 일부로 운영돼왔다.

잡지는 2012년 처음 발행 당시 바티칸에서 여성 편집자로만 이뤄진 첫 언론사로 주목을 받았다.

또 스카라피아는 위먼 처치 월드가 베네딕트 전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를 받는 첫 독립 여성 언론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신과 끊임없이 권위를 실추하려는 분위기'

지난달 1일 위민 처치 월드는 교회 내 사제들이 수녀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일이 만연하다는 고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사실을 처음 보도한 것은 아니었다.

스카라피아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고발이 있었던 뒤 사실이 확실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피해 여성들에게 직접 제보를 받기까지 해 보도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더는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스카라피아는 교황에게 쓴 공개서한을 통해 여성 에디터 전원이 "불신과 끊임없이 권위를 실추하려는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느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로세르바로테 로마노의 신임 편집장인 안드레아 몬다가 '위민 처치 월드'의 편집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편집권을 통제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토록 강조하던 '파레시아'(표현의 자유·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훼손당했다고 더했다.

"그들은 다시 확실한 순종을 약속할 수 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관행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이에 몬다 편집장은 26일 반박 성명을 내고 위민 처치 월드에 온전히 편집자율권 보장했고, 권위를 훼손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순종이라는 평가 기준으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군가를 선호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