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문재인 대통령, '북한, 미국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 원치 않아'

지난달 하노이 북미 회담에서 두 정상은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지난달 하노이 북미 회담에서 두 정상은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북한, 미국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양국이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대화 지속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은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한미 간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은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일부에서 한미 동맹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는 한반도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북미대화 재개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등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영자 박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의 '연결자'로서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새로운 길, 다른 길을 가지 않도록 미국과 한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북한에 알려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이) 미국과 협상을 들어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의지가 분명하다, 정책 결정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남북,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지속시켜 달라는 거죠. 북한이 그 사이에 극단적인 다른 길을 모색하거나 도발 쪽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준 거죠.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 정상의 만남 자체가 북한에 대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특히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을 내놓을지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북한에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얻을 것을 얻으려면 어디까지 요구를 해야 하는지 그 요구가 현실성이 있어야 하잖아요. 아무리 영변의 값어치를 높이려고 해도, 영변 핵시설이 값싸지 않다고 하더라고 상대가 받을만한 조건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북한이 제대로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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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오는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10~11일 이틀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10명 중 5명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따르면 북미 간 큰 견해차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은 전체의 50%였다.

반면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제재 완화에 대한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응답은 46%로 조사됐다.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단계별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0%,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는 현 대북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은 3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0일 한국인 천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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