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화재에 대처한 소셜미디어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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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발생한 산불 재난에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던 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었다.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산불에 대처했다.

지난 4일 강원도 속초에서 저녁 7시 무렵 첫 발화가 시작됐다. 건조한 시기 강원도 지역에 부는 거센 '양간지풍'을 타고 불은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번져갔다.

5일 현재 강원도 산불로 1명이 숨지고 산림 약 250ha, 주택 125채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4일 하루 동안 강원도 고성과 속초뿐 아니라 울산, 아산, 부산 해운대에서도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큰 위험을 초래했다.

5일 오전 9시 강원도 일원에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정부는 군 병력까지 투입하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했다.

소셜미디어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산불 대란에 반응했다.

몇몇 이용자들은 언론보다 빠르게 산불 정보를 전했고 일부는 정부보다 빠르게 화마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각자의 자리에서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조했던 방법을 소개한다.

산불에 경각심 일깨운 소셜미디어

산불 초기 단계에서는 사태가 이렇게 악화될지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다. 불이 번져간다는 소식만 들렸다.

사람들에게 이번 산불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일조했던 건 단연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들이었다.

재난 현장 근처에 있던 주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은 산불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빌딩 너머 밤하늘을 환하게 밝힐 정도로 맹렬했던 불길 사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특정 지역에 화재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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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5일 00시48분쯤 동해시 망상동 인근 야산까지 번진 불

인터넷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는 산불 모습을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BJ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고성과 속초 인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며 산불이 얼마나 확산됐고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지 생방송으로 전했다. 일부 인터넷 1인 방송은 산불 현장 근처에 있다가 얼떨결에 방송사보다 현장 영상을 더 빨리 전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답답해서 내가 만든다.'

산불 지역 주민을 위해 직접 수고스러운 일에 나선 주인공도 있었다.

남보름 씨는 강원도에 마련된 산불 대피소를 정리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지도를 활용했다.

재난 기간 집을 떠나 대피할 곳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20개 넘는 대피소를 일일이 찾아 지도에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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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강원도에 마련된 산불 대피소를 보기 쉽게 정리한 지도

남보름 씨는 BBC코리아에 "국가나 언론에서 한눈에 보기 쉬운 정보 정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사이 허위 오보가 늘어나면서 불안이 가중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누군가 보기 쉽게 정확한 정보를 정리한다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남보름 씨가 만든 대피소 지도는 트위터에서 약 1000회 리트윗 되며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다.

가족을 찾습니다

대형 산불로 갑작스럽게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늘면서 연락이 끊기게 된 경우가 많았다.

큰 걱정에 빠진 사람들은 즉각 소셜 미디어에 몰렸다. 산불 지역에 있는 가족, 친지와 연락되지 않다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성명, 인상착의 등을 설명하는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 '속초 사람 찾아요'는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급박한 구인 게시물을 한데 모아 보기 쉬운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 배포했다.

'속초 사람 찾아요' 덕분에 가족을 찾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소셜미디어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불 현장과 멀지 않은 안전한 머무르는 몇몇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손발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차량,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연락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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