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미국 측에 공단 재개 청원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공단 폐쇄 당시 기준으로 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공단 폐쇄 당시 기준으로 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재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수신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개성공단은 200여 개의 기업과 5만5000여 명의 남북한 근로자들의 생활 터전이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로 20만 명 이상의 남과 북 주민들의 생계가 위태롭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8일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제재 예외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이 공단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으며 남북 대결의 완충지대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만큼 속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BBC코리아'에 이번 기자회견은 개성공단 방북에 대한 협조 요청 그리고 궁극적으로 공단 재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소통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개성공단은 이미 북한의 핵이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유지됐고 북한 주민을 위한 민생 지원의 인프라로서 모범적인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고 이해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유창근 부회장은 특히 개성공단은 경제개발 특구로, 남북한 합의를 통해 50년이라는 사용 기간이 법률적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공단 폐쇄로 물리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리주체자로서 방북은 물론 공단 재개를 주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창근 부회장은 지난 하노이 회담 결과에 대한 입주 기업들의 상심이 너무나 컸다며,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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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개성공단 공장을 콘셉트로 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연구원 민태은 부연구위원은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 측 입장에 대한 초석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가시적 조치 없이 미국의 제재 해제는 불가능하지만 한국 정부의 의사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하고 계속 교류하고 대화하는 데 있어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 없이 동력을 이어가기 어려워요. 계속 스포츠 교류만 할 수는 없잖아요.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이것이고 또 이렇게 계속 요구함으로써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국 입장을 확고히 전달하는 것이죠."

민태은 연구위원은 북한이 제재 완화를 바라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 정부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 입장이 확고한 만큼 미국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민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 공단 재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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