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최초 사진... '괴물급이다'

블랙홀 최초 사진... '괴물급이다'

블랙홀의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직영 400억 킬로미터로 지구의 3백만 배인 이 블랙홀을 두고 과학자들은 "완전 괴물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네덜란드 라드부드 대학의 하이노 팔크 교수는 BBC에 이번에 발견한 블랙홀은 "블랙홀 중 헤비급 챔피언"라고 말했다.

촬영된 블랙홀은 태양계 전체보다 크다.

블랙홀은 무엇인가?

'블랙홀'은 죽어가는 별로, 엄청난 무게로 인해 안쪽으로 무너진 형태를 띠고 있다.

무게 때문에 중력이 매우 강력해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심지어 빛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번 사진에서 블랙홀이 보여주고 있는 빛은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가스가 과열되면서 나는 것이며 은하계 수십억 개 별들의 빛을 합한 것보다 더 밝다.

이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 M87에 위치해 있는 '별'이다.

사진 출처, EHT Collaboration

사진 설명,

'괴물급' 블랙홀

사진이 최초인 이유는?

그 어떤 관측기도 블랙홀을 촬영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약 200여 명의 과학자들은 전세계 8개 지역에 거대한 관측기를 설치한 '이벤트 호라이즌 텔레스코프' 프로젝트를 통해서 블랙홀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 출처, Jason Gallicchio

사진 설명,

남극의 관측기

사진 출처, Katie Bouman

사진 설명,

촬영분이 저장된 수백 개의 하드드라이브

관측기가 설치된 곳은 하와이의 화산, 아리조나의 산속, 스페인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 칠레의 사막, 남극 등이다.

촬영분은 용량이 너무 커서 인터넷을 이용해 보낼 수 없었고 수백 개의 하드드라이브에 담겨 미국과 독일의 센터로 보내져 분석 작업을 거쳤다.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팔크 교수는 1993년 박사과정 중 이 프로젝트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이 일을 그는 20년 간 밀어붙였고 이제야 "임무 완수"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런던대학교의 지리 윤시 박사는 사진을 보면 이론 물리학자들과 헐리우드의 영화 감독들이 상상한 블랙홀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론 계산을 통해 얻은 이미지와 정말 비슷하다는 점이 신기하다. 아인슈타인이 한번 더 옳았음을 입증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사진 출처, DR JEAN LORRE/SCIENCE PHOTO LIBRARY

사진 설명,

은하 M87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제가 더 남았다고 말한다.

블랙홀 주변의 빛나는 고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리고 물체가 블랙홀 안으로 빨려 들어간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