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에 주목해야 할 3가지

인도네시아 사전 투표 모의연습에 참여한 여성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인도네시아 사전 투표 모의연습에 참여한 여성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선거로는 세계 역사상 가장 복잡한 선거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유권자 무려 1억9200만 명이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민주주의를 비교적 잘 수용한 무슬림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17일(현지시간) 대선 외에도 총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열린다.

예비개표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식 개표 결과는 내달에나 발표된다.

'가장 복잡한 선거'

인도네시아는 단 하루 동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유권자 수가 1억9200만 명에 이르고, 후보자 수는 23만5000만 명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가장 복잡한 선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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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인도네시아 내에만 3개의 시간대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특별한 지형은 이번 선거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졌고, 국토가 동서로 5000km에 걸쳐 길게 뻗어있다.

인도네시아 내에만 3개의 시간대가 있고, 동부와 서부는 2시간의 시차가 있다.

'인도네시아판 오바마와 트럼프의 대결'

이번 대선에서는 현직 조코 위도도 대통령(일명 조코위,57)과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67)와 맞붙는다. 둘은 2014년 대선에서도 만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닮은 조코위 대통령은 서민 출신인 반면, 프라보워 수비안토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로 명문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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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서민 출신의 조코위는 가구를 팔던 경력이 있다

문제는 두 후보가 중국에 대한 정책을 빼면 정책 부분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결국 둘 중 누가 더 무슬림 보수층의 지지를 받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대선은 '우익으로의 경주'로 볼 수 있다. 누가 더 무슬림 보수인지를 보여주는 경주라는 것이다"라고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 전문가 메이드 수프리아트마는 말했다.

국가 정체성이 달렸다

이번 대선에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정책성이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도네시아가 공식 지정한 국가 종교는 없지만, 국민의 80% 이상이 무슬림 신도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다.

사실상 이슬람이 국가의 정체성인 셈인데 최근 이러한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고 느낀 무슬림 보수층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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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인도네시아가 공식 지정한 국가 종교는 없지만 국민의 80% 이상이 무슬림 신도다

2016년 중국계 기독교인 자카르타 시장인 바수키 차하냐 푸르나마(일명 아혹)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이슬람 강경파가 대규모 시위를 열었고, 아혹은 신성모독죄로 수감됐다.

후보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고려해 종교적 신념을 대선 캠페인의 핵심 코드로 잡았다. 특히 종교적으로 중도적 성향을 보여 온 조코위는 메카를 순례하는 등 무슬림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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