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올해의 사진: 미 국경 넘던 두 살 소녀, 수상 배경은?

세계보도사진재단(WPP)은 이 사진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반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에서 '잔인성에 대한 경종을 울려 무관용 정책 철회를 이끌어낸 사진'이라고 평했다 Image copyright John Moore /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세계보도사진재단(WPP)은 이 사진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반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에서 '잔인성에 대한 경종을 울려 무관용 정책 철회를 이끌어낸 사진'이라고 평했다

뉴스 보도사진을 대상으로 하는 '2019 월드프레스포토' 최고 영예인 '올해의 사진'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찍힌 온두라스 여자아이의 모습이 선정됐다.

당시 게티이미지 사진기자 존 무어는 엄마와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도중 순찰대에 적발돼, 몸수색 받는 엄마 무릎 아래서 울부짖는 아이의 사진을 촬영했다.

세계보도사진재단(WPP)은 이 사진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반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에서 '잔인성에 대한 경종을 울려 무관용 정책 철회를 이끌어낸 사진'이라고 평했다.

무관용 정책...부모와 생이별 겪어야했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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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우다드 이달고에서 이민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이 시행되던 2018년 4월에서 6월 사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부모와 격리된 아동이 2000여 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무관용 정책은 성인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구금될 때, 그들과 함께 있는 자녀는 동반 소아로 분류하여 부모와 따로 격리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행진해 온 중미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미국에 불법 입국하지 못하도록 군병력을 동원하는 등 강경 조처를 하기도 했다.

'비인도적'

이미지 캡션 국경지대의 중미 이주자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앞서 언급된 사진에 힙입어 세계 각지에서 격리 수용이 '비인도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확산됐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OHCHR)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가족을 격리하고 사실상 아이들을 구금하는 것이며 이는 심각한 어린이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번 사태에 유감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또 6개의 미 항공사들도 아이들을 이송하기 위한 항공기 제공에 대한 거부 의사를 트럼프 정부에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하원의장 폴 라이언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원들까지 우려를 표명했다.

'가족과 함께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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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 행렬에 동참한 온두라스 이주민이 과테말라 대피소에서 딸과 함께 있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6월 20일 불법 입국자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철회하고 "가족들이 함께" 수용되도록 방침을 바꿨다.

그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구금된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미성년 격리 반대 의사를 밝혀 온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의사에 영향을 끼쳤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누구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가족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소녀의 가족은 왜 이민을 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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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국경 장벽을 넘고 있는 캐러밴 이민자들

'캐러밴'으로 불리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이주민 행렬은 지난해 말 그 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더 좋은 기회를 찾거나 마약 전쟁과 같은 살인적인 환경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러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국민 중 약 10%는 위험, 조직범죄,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중미는 전 세계에서 살인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소녀의 가족이 있던 온두라스는 전체 사망자 1만 명 중 평균 63.74명이 살인 범죄로 목숨을 잃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민자를 내란을 피해온 망명자로 구분하고 난민 지위를 부여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측은 불법 이민을 관용하는 행위가 국가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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