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넷플릭스 '홈커밍'은 미국 흑인 문화를 기리는 작품

(캡션) 비욘세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흑인 리더들의 발언을 담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비욘세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흑인 리더들의 발언을 담고 있다

비욘세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홈커밍'은 단순히 '팝의 여왕'의 '코첼라 페스티벌' 라이브 무대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흑인 문화를 기리고 특히 흑인 문화에 있어서 교육적 의미를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욘세와 '홈커밍'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서는 '홈커밍'이라는 행사가 있다. 이날 졸업생들은 학교에 돌아와 재학생을 만난다.

다큐멘터리에서 비욘세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학 및 교육기관인 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중 한 곳에 입학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데스티니스 차일드 활동과 유명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탓에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HBCU 가운데 한 곳인 하워드 대학의 교육대 학과장 던 윌리엄스는 "비록 비욘세가 HBCU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HBCU 문화에서 배움을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흑인 교육의 역사

'홈커밍'에는 흑인 지도자와 지식인들의 다양한 발언이 소개된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였던 W. E. B. 두 보이스(1868~1963)가 "교육은 단순히 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삶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다.

약 100여 년 전인 1903년 에세이에 적힌 말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당시 미국의 흑인들이 고등교육 대신 산업과 농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보이스는 일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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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비욘세는 지난해 흑인 여성 최초로 코첼라 메인 무대에 섰다

특히 그의 라이벌이었던 흑인 교육자 부커 T. 워싱턴(1856~1915)을 겨냥한 말이었다. 19세기 후반 워싱턴은 가장 저명한 흑인 인사였다. 백악관에 최초로 초대받은 흑인이기도 했다.

그는 1895년 연설을 통해 고등교육은 백인에게 맡기고, 흑인은 노동에 집중하고 무역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논쟁에서 보이스가 승기를 잡으면서 흑인 인권과 교육을 주장하는 운동이 잇따랐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현재 미국 사회에서 흑인 계층의 위상은 어땠을까?

흑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

'홈커밍'에는 미국에서 흑인 여성으로 사는 어려움을 강조한 말콤 엑스(1925~1965)의 음성도 나온다.

흑인해방운동을 이끈 말콤 엑스는 "미국 사회에서 가장 존중받지 못하는 계층은 흑인 여성이다"라며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것도, 가장 무시당하는 것도 흑인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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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홈커밍'에는 말콤 엑스의 음성도 나온다

나아가 페미니스트 시인 오드르 로드의 "공동체 없이는 해방도 없다"라는 말도 나온다.

이 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흑인이 함께 뭉쳐 인종차별로부터 해방해야 한다는 말 같지만 본래 뜻은 차별을 뛰어 넘어 여러 분야의 다양성을 옹호하자는 말에 가깝다.

이외에도 미시시피 최초 흑인 여성 변호사 마리안 라이트 에델먼의 "볼 수 없는 건 될 수도 없다"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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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가 "내가 원한 것은 내 인종을 대표하는 일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 얼마나 지적이고 너그러울 수 있는지 말이다"라는 발언도 영상에 포함됐다.

존경받는 흑인들의 발언을 통해 '홈커밍'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흑인 문화에서 '교육'이 갖는 의미다.

미국 남북전쟁 이전에는 남부 상당수 지역에서 흑인을 교육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지만, 19세기 후반 이후 흑인 가정은 소득의 반을 교육에 썼다.

흑인 교육 시설 설립에 나랏돈이 들어가지 않았고 개인의 돈만 들어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흑인들은 부유한 백인들과 협력해 학교를 지었다. 그래서 많은 HBCU 대학들이 학교 건립에 기부한 '백인 남성'의 이름을 따 대학 이름을 짓기도 했다.

'홈커밍'을 통해 이러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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