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우익단체 지도자 '오바마, 힐러리 암살 훈련했다' 혐의

사진 출처, PAUL RATJE/AFP/Getty Images
우익 민병대의 사령관 래리 미첼 홉킨스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중남미 이민자들을 구금하다 체포된 우익단체 지도자 래리 홉킨스(69)가 2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암살을 모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암살 훈련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증언했지만, 홉킨스의 변호사는 이를 반박했다.
'암살 모의' vs. '거짓'
사진 출처, Getty Images
'입헌애국자연합'은 불법이민자 단속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홉킨스는 불법 총기와 탄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22일 열린 뉴멕시코주 연방법원 공판에서 FBI는 2년 전 '입헌애국자연합'(United Constitutional Patriots)'의 무장활동을 수사하던 홉킨스가 암살 모의를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FBI는 당시 제보를 받고 홉킨스의 거주지에서 권총 등 9점의 총기를 압수했다. 홉킨스는 총기가 아내 소유라고 진술했다.
입헌애국자연합
사진 출처, Dona Ana County Detention Center via Reuters
체포된 홉킨스
'입헌애국자연합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의 급증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이민자들을 구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의 사령관 래리 홉킨스는 체포 전 뉴멕시코주 검문소 일대에서 이민자들을 붙잡아 차량에 억류해 놓은 다음 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입헌애국자연합은 이 때문에 인권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FBI는 2017년 처음 입헌애국자연합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요원 데이비드 가브리엘의 진술서를 보면 FBI는 2017년 홉킨스 거주지를 기반으로 약 20여 명의 입헌애국자연합 회원들이 AK-47 등 소총으로 무장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가브리엘은 이때 입헌애국자연합이 당시 진보진영을 후원하는 백만장자 조지 소로스,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를 암살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홉킨스의 변호인 오코넬은 "2년이 지난 지금 그 혐의를 밝히는 것이 수상하다"며 "그렇게 심각한 범죄였으면 왜 그때 당시 그를 체포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현지 라스크루스 선-뉴스는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홉킨스가 최대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의 벌금형이 주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