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위기 탈북자 가족 '9살 제 딸의 강제북송을 제발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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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중국 선양 외곽지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던 탈북자 7명이 중국 공안에 발각돼 체포됐다. 이럴 경우 평균적으로 15일 내 강제북송이 이뤄진다고 한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딸이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면서 말하던 그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게 들려와 심장이 마르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30일 오후 5시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현장.

한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에 따르면 4월 28일 중국 선양 외곽지역에서 탈북자 7명이 체포됐다. 그 중에는 9살 최모 양도 포함됐다.

이들은 4월 초 압록강을 넘어 선양 외각의 은신처에서 이동을 기다리던 중 중국 공안에 발각됐다.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는 "탈북 소녀 최양과 삼촌을 포함한 7명의 탈북 동포들이 체포됐다"며 "최양의 어머니가 즉각 중국에 있는 선양 영사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보호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먼저 한국에 입국한 최양의 어머니 강모씨는 딸의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중국대사관에 눈물로 호소했다.

"저희 어린 딸이 죽음을 각오하고 힘들게 도강한 저희 딸을 제발 중국 대사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중국 정부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한번만 사랑하는 엄마의 품에 저희 딸을 안겨 주십시오."

하나뿐인 여동생을 기다리는 언니의 간절함도 울려 퍼졌다.

"언니를 어찌하면 볼 수 있냐고 해서 한달만 기다려 달라고, 오는 길에 힘들어도 이겨내라고 마지막 통화를 했는데 중국에서 이런 일이 터져서 저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니 제발 동생 북송 안되게 도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들이 강제북송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한국과 중국 정부,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에 호소했다.

"우리 다 함께 부모가 된 심정에서 어머니와 함께 설을 쇠고 싶다던 그 어린 딸이 하루 빨리 어머니 품에 안기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베드로 대표는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 평균적으로 보름 내에 강제북송이 이뤄진다며 한국 정부가 즉각 나서지 않는 한 이들은 북송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일한국을 지향하는 만큼 한국 정부는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 이들을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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