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김정은-푸틴 4시간 회담... 푸틴 '북미회담 지원한다'

(캡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을 시작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한국과 대화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의 "상호 관계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무역과 인도주의 분야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전 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같이 정책을 평가하고, 견해를 공유하며,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에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최고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을 했다.

4시간 정도의 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은 6시께(현지시간) 만찬을 시작했고, 푸틴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다시 한번 북미회담과 남북회담을 지원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 영도로 위대한 나라로 번영하기를 기원한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제야 러시아에 왔다'

김 위원장은 앞서 24일 오전 러시아 하산역에서 러시아 인사들과 만나 "이 나라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오랫동안 방문을 꿈꿨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가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그는 "나라를 이끈 지 7년이 지났고, 이제야 러시아에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고 주정부는 홈페이지에 밝혔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집권 초반 북한 내 권력 강화에 집중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3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지도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내부 기반을 다진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집중하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BBC의 러시아 특파원 새라 래인스포드는 "러시아 정부가 정상회담을 요청한 1년여 만에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

이번 방러길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국영채널 '러시아-1'과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여기 오면서 러시아 인민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안고서 왔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 인민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며 "이번 방문이 매우 유익하고 성공적인 방문이 되며, 당신(러시아)의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많은 문제 등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age copyright 러시아-1 캡쳐
이미지 캡션 하산역에서 러시아 국영TV '러시아-1'과 인터뷰를 갖는 김 위원장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이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에 답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는 김 위원장에게 '(협상 타결에) 자신이 있느냐(Are you confident?)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외신 기자의 질의에 즉석에서 응한 것은 처음이어서 당시 화제가 됐다.

한편, '러시아-1' 방송은 오는 28일 오후 10시(모스크바 기준, 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에 인터뷰 전문을 방송할 예정이다.

서로 원하는 것은?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도착해 러시아와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다시) 방문하기를 바란다"며 "이건 단지 첫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AFP/Getty
이미지 캡션 블라디보스토크 가로등에 걸려 있는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

벨기에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인터내셔널크라이시스그룹(ICG)는 러시아와 북한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로 주고받은 것이 없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치적으로 러시아의 외교력이 한반도의 정세를 바꿀 정도로 강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러시아 기업들이 중국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도 러시아가 자신들이 원하는 지지를 줄 수 없다고 봐서 "서로 실망한 사이"라고 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북러회담이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관련 기사 더 보기